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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2020' 신입 베어스맨 강진성은 다시 비상 중

두산에서의 첫 시즌, 친정팀 NC 투수들과 상대해야

22.02.22 14:04최종업데이트22.02.2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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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연습 중인 강진성 ⓒ 두산베어스


유니폼부터 선수단, 코칭스태프 그리고 홈구장까지 2022시즌을 앞두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번 시즌 두산에서 첫 시즌을 맞이하는 강진성의 이야기다. 이번 FA 시장에서 팀의 주축 외야수였던 박건우가 6년 총액 100억 원에 NC로 이적하면서 두산은 그의 보상선수로 강진성을 뽑았다. 뽑은 이유는 단 하나, 1군에서 바로 뛸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이다.

2시즌 연속 NC에서 주전 1루수로 출전한 강진성은 지난 시즌 124경기를 나와 406타수 101안타(7홈런) 38타점 타율 0.249, 출루율 0.330, 장타율 0.350을 기록했다. 다만, 2020시즌과 비교하면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0.309를 기록했던 타율이 6푼이나 떨어졌고, 조정 득점 창출력(wRC+)과 승리 기여도(WAR) 역시 각각 86.9와 0.19를 기록하며 2020시즌에 기록했던 수치(wRC+는 112, WAR은 1.81)에서 크게 떨어졌다. 특히 2020시즌 0.348의 득점권 타율이 지난 시즌에는 0.227로 기하급수적으로 추락하며 클러치 능력마저 현저하게 떨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강진성은 지난 시즌 부진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였다. "작년에 내가 못한 것은 사실이다. 2020시즌 성적이 좋아서 욕심을 부린 게 역효과가 나왔다. 거기다가 부상까지 왔는데 참고 뛰다 보니, 결과가 더 좋지 않았다. 작년과 같은 상황을 더 이상 되풀이하지 않겠다"라며 이번 시즌 부활을 다짐했다.

활용도가 다양한 강진성, 김태형 감독의 행복한 고민
 

이번 시즌 강진성과 주전 우익수 경쟁을 하는 김인태 ⓒ 두산베어스


강진성은 이번 시즌 NC로 이적한 박건우 자리를 채우기 위해 우익수 경쟁을 펼친다. 최근 2시즌 동안 NC에서 주전 1루수를 맡았지만, 외야 수비가 어색한 선수는 아니다. NC에서 2018시즌부터 외야수로 포지션을 옮겼고, 지난 시즌에도 우익수로 1경기 나와 1이닝을 소화했다. 다만, 통산 우익수로 21경기 출장에 56.1이닝 소화로 많은 편은 아니라는 점이 옥에 티다.

주전 우익수 경쟁 상대 1순위인 김인태가 지난 시즌 외야수로 121경기를 출전했고 그중 우익수로 83경기 출장에 536이닝을 소화했다. 외야 수비 경험에서는 아무래도 전문 외야수인 김인태가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잘하는 사람이 경기에 나간다"라며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음을 단호하게 말했다.

우익수 수비만이 아니라 1루수로도 훈련 중이다. 지난 시즌 두산의 주전 1루수는 거포 양석환이었다. 지난 시즌 127경기 출전에 1014.1이닝 소화로 가장 많았다. 이번 시즌에도 주전 1루수는 양석환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난 시즌 양석환의 백업이 마땅치 않았다. 양석환 다음으로 페르난데스가 18경기, 강승호가 17경기, 오재원이 14경기였다. 페르난데스는 수비가 안정적이지 않고, 강승호는 이번 시즌 주전 2루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고, 오재원은 아직 미지수인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강진성의 가세는 두산 1루에 천군만마와 다름이 없다. 최근 2시즌 연속 NC에서 주전 1루수로 출전했기에 양석환에게 휴식을 줄 경우 강진성을 1루수로 기용할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우익수로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1루수로도 쓸 수 있고, 오른손 대타로도 가능하다"라며 이번 시즌 강진성을 다양하게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료에서 적으로 만나는 NC 투수들
 

작년 9월 28일 KIA 박진태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친 후, NC 선수단에게 환대받는 강진성 ⓒ NC다이노스


지난 시즌 강진성의 두산전 성적은 37타수 9안타 3타점 9삼진 타율 0.243, 출루율 0.293, 장타율 0.297로 부진했다. 두산의 토종 에이스 최원준 상대로는 10타수 3안타 2득점 타율 0.300 출루율 0.300 장타율 0.400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MVP였던 미란다 상대로는 9타수 2안타 1타점 2삼진으로 타율·출루율·장타율 모두 0.222를 기록하며 고전했고, 두산의 마무리 김강률 상대로도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고전했다. 이번 시즌부터는 두산 투수들과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정들었던 NC 투수들과 이번 시즌부터 상대해야 한다. 특히 NC의 외국인 투수들이 두산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루친스키는 통산 두산전 성적이 9경기 동안 61이닝을 소화하며 4승 3패 방어율 1.92 출루허용률 0.93으로 강했고, 지난 시즌에도 2경기 동안 13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패 방어율 2.08 출루허용률 1.08로 강했다. 파슨스 역시 3경기 동안 14.2이닝을 소화하며 1패에 그쳤지만, 방어율 2.45 출루허용률 0.96으로 강했다. 

지난 시즌 10승 6패로 두산이 NC에게 상대전적은 강했지만, 루친스키와 파슨스 앞에서는 두산 타자들이 많이 고전한 편이었다. 이들과 한솥밥을 이뤘던 강진성의 역할이 중요할 수 있다. 이번 시즌 NC와 두산의 정규리그 첫 맞대결은 4월 26일에 잠실에서 만난다. 창원 일정은 5월 27일에 첫 만남이다. 강진성과 NC의 만남도 이번 시즌 볼거리 중 하나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는 2022년의 강진성이다. 8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2019년 이후 3년 만에 우승을 목표로 하는 두산에서 강진성이 베어스에서의 첫 단추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 이번 시즌 강진성의 활약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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