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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승' 반즈, 롯데 '왼손 에이스' 계보 잇는다

[KBO리그] '주형광-장원준' 롯데 '28번' 좌완 에이스 계보, 반즈가 이어갈 듯

22.04.12 14:54최종업데이트22.04.1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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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2021시즌 전반기 진행 중 감독 교체라는 최악의 상황 이후, 후반기 반등을 통해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했지만 투타에서 전력차를 보이며 최종 7위에 그치고 말았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외국인 선발 듀오인 스트레일리와 프랑코가 조금만 더 위력적인 투구를 보였다면 5위권 진입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결국 롯데는 마운드 전력 강화를 위해 스트레일리와 프랑코 조합을 포기하고 찰리 반즈와 글렌 스파크맨을 새롭게 영입해 선발진을 꾸리게 됐다.

이 중 그간 롯데를 거쳐간 외국인 투수들과 차별성을 가진 것은 바로 반즈다. 시속 150km가 넘는 패스트볼이 주무기인 스파크맨은 지난해 롯데에서 활약했던 프랑코, 스트레일리, 그리고 2020시즌에 선보였던 샘슨과 비슷한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반즈는 투구 스타일이 사뭇 다르다. 150km/h 이상의 패스트볼을 구사하진 못하지만 정교한 제구력을 갖췄고 체인지업을 포함해 다양한 변화구로 완급조절을 하는 유형이 투수다. 지금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브룩스 레일리 이후 오랜만에 롯데가 영입한 좌완 선발 투수기도 하다. 우완 일색의 롯데 선발진에 색다른 변화를 줄 수 있는 선수다.
 

28번을 달고 롯데에서 활약했던 좌완 에이스 주형광과 장원준 ⓒ 롯데자이언츠

 
흥미로운 점은 반즈가 올시즌 백넘버로 '28번'을 달았다는 점이다. 지금은 명맥이 끊겼지만, 28번은 롯데에게 의미가 깊은 번호다. 28번은 롯데 프랜차이즈 최고 좌완투수로 꼽히는 주형광 코치가 현역 시절 달았던 번호다.

주형광은 프로 2년차였던 1995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롯데의 업셋을 견인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공헌하는 등 90년대 롯데 에이스 계보를 이어나갔던 선수다.

그리고 주형광은 은퇴를 앞둔 마지막 시즌에 자신의 등번호 28번을 같은 부산고 출신의 좌완 선발투수 장원준에게 물려줬다. 장원준은 이후 10승을 기본으로 올리는 10승 보증수표로 거듭났으며 FA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한 이후에도 28번을 달고 활약할 정도로 해당 번호에 애착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롯데에게는 좌완 에이스의 상징과도 같았던 28번이 장원준이 이적한 이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마무리로 자리를 잡은 김원중이나 한화로 이적한 장시환 등 여러 선수들이 28번을 달고 활약했지만 좌완투수가 28번을 달고 에이스의 역할을 해낸 적은 없었다.
 

KBO 데뷔 후 2연승을 거둔 반즈 ⓒ 롯데자이언츠

 
그런데 마침 올 시즌 같은 왼손 선발 투수인 반즈가 28번을 달게 됐다. 개막전 승리에 이어 7일 NC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기록 중인 반즈는 2018년 레일리 이후 끊긴 롯데 왼손 선발투수의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을 이어나갈 적임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롯데는 외국인 선발 투수의 활약이 아쉬웠던 팀 중 하나다. 바꿔 말하면 외인 선발투수가 기대치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팀 성적은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즈가 주형광-장원준처럼 28번 에이스로 자리잡아야 한다. 4일 휴식 후 등판을 이어가고 있는 반즈가 12일 KIA를 상대로도 승리를 거두며 롯데를 상위권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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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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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롯데자이언츠 반즈 주형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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