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21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을 주장해 시끌시끌하다. 이 표현을 접하면서 필자는 1994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된 남·북회담에서 북한측 수석대표가 '전쟁이 나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요지의 협박성 발언을 했던 장면이 떠올랐다. 당시 언론에선 일부 국민들이 불안해한다며, 마트에서 라면사재기 하는 현상 등을 보도한 것으로 기억한다. 선제타격론 이슈가 대선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면서 대선 후보들 간에 날선 공방이 오가고 있다.
지난 2월 3일 방송 3사 합동 초청으로 열린 1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심상정 후보는 "국민들은 정치 초년생인 윤석열 후보가 선제타격을 운운하면서 전쟁 가능성을 거론한 것에 대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고 하자, 윤 후보는 "민주당 정부에서 만들어놓은 국방백서에도 3축 체계, 선제타격 킬체인이 있다. 선제타격인 킬체인은 전쟁을 억지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이재명 후보도 자신의 SNS를 통해 "선제타격 주장으로 군사갈등 부추기며, 제2 총풍 시도하는 윤 후보가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을 키우는 4대 요인의 하나라는 해외군사전문가의 분석"을 소개하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대통령의 제1 의무다"라고 했다.
이에 앞서 1월 12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을 찾은 이 후보는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면 180만이 사망할 것이고, 국토는 완전히 초토화돼서 해방 이후로 돌아갈 것"이라며 "싸워서 이기는 것은 하책이요,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것이 중책,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평화가 최고의 안보"라고 강조했다.
한국전쟁의 상흔, 벌써 잊었나

▲ 러시아 장갑차 호송대가 지난 18일 크림반도의 한 고속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인근에 탱크와 기타 중화기를 보유한 10만명의 병력을 집결시켰으며 서유럽에선 이를 침공의 전초전으로 우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는 그래서 무엇보다 안보와 국방이 중요하다. 현대사만 보더라도 한국전쟁이 얼마나 끔직한 상흔을 남겼는가를 너무나 잘 알기에, 다시는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안되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2008년 해외 파견교수로 미국에서 1년을 보낸 적이 있었다. 당시에 다수의 미국 사람들은 남한 대통령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은 잘 알고 있는 것을 보고 한·미 관계를 생각하며 다소 의아해한 기억이 난다.
이후 한국은 한반도 상황을 일차적으로 남·북의 문제로 보지만, 미국 국민들은 미·북 관계로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드 배치 문제도 결코 간단치 않지만, 분명한 점은 한반도가 더 이상 주위 열강들의 전략적 대치 지역으로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전쟁은 곧 민족의 죽음, 국민들에게 있어선 최대 비극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지구촌 한구석에서는 국가와 국가 간의 국지전이든 전면전이든, 국가내의 정부군과 반군 등 어떤 형태로든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국경이다. 전쟁 일보 직전의 상황 속에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개최 여부, 미국의 러시아 경제 제재 조치에 관한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관련 기사:
푸틴 '군대 진입' 초강수에... 바이든, 제재 명령 '맞불').
이런 상황에서 '선제타격' 운운이라니, 대선 후보들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무엇를 위해 전쟁을 하는 것인가,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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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에 있는 국립안동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입니다. 균형발전 및 지방소멸 문제에 관심이 많으며 사회적 이슈에 반응하는 스타일입니다. 전공과 관련하여서는 산업 및 경제 분야의 기사들을 눈여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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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의 "선제타격" 발언... 대체 뭘 위한 전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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