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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3등 트라우마 안철수의 백기투항... 호남 유권자 또 능멸"

한때 '안철수 멘토'였던 인물의 윤-안 단일화 혹평... '말 바꾸기' 맹비난

등록 2022.03.03 17:12수정 2022.03.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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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안철수의 멘토'로 불렸던 이상돈 전 국민의당 의원은 3일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에 대해 혹평하며 "지난번에 호남에 가서 사과를 했는데, 또 가서 사과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 남소연

 
이상돈 전 국민의당 의원(중앙대 명예교수)은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 "3등 트라우마에 따른 백기투항"이라고 혹평했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낸 중도 보수 성향 인사로, 안철수 후보가 창당한 옛 국민의당에 합류해 비례대표 의원을 지내며 한때 '안철수의 멘토'로 불렸다.

이상돈 전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안철수 후보는 2017년 대선에서 2등도 아니고 3등을 했다, 본인은 그 충격이 컸을 것이고, 그게 3등 트라우마로 남았다"며 "(2018년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2등은 할 줄 알았는데, 김문수한테도 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3등도 완전히 처지는 3등 아니냐"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어 "내가 보기에는 안 후보의 대선 출마 자체가 무모했다"면서 "돈을 많이 들여서 회심의 작품으로 유세버스를 만들었는데, 불법개조해서 전부 못 쓰게 됐다. TV토론회 외에 사실상 선거운동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이 (안 후보를) 받아들이면 골치 아플 텐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자기들도 (판세가) 뒤집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인 것 같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과거와 다르다. 워낙 '안풍'(안철수 바람)이 미풍이어서 (단일화로 인한) 효과도 미풍이고, 역풍이 분다고 해도 미풍이다.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번 호남 가서 사과 했는데, 또 가서 사과 해야 할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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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상돈 전 의원은 특히 안 후보가 "단일화는 없다"고 했던 본인의 말을 바꾼 것에 대해 과거 국민의당 시절 안 후보의 '말 바꾸기' 사례를 언급하며 "지구인이 아니라 외계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윤석열 되면) 손가락을 잘라야 한다고 하더니, 자기부터 잘라야 되는 것 아니냐"면서 "(안 후보는) 종잡을 수가 없고, 소통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가 무엇을 할지 모른다는, 본심에 문제가 있다. 그래서 (과거) 국민의당을 같이 했던 의원들이 저 사람은 지구인이 아니라 외계인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안철수 후보는 지난 2월 22일 울산 중앙시장 유세에서 윤석열 후보를 겨냥 "상대방을 떨어트리기 위해 마음에 안 들고 무능한 후보를 뽑아 당선되면 어떻게 되겠나. 1년만 지나고 나면 내가 그 사람 뽑은 손가락 자르고 싶다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안 후보를 두고 "인간으로서 그 사람을 해부해 봐야 한다. 사람의 탈을 쓰고 이렇게 할 수 없다"며 "지난번에 호남에 가서 사과를 했는데, 또 가서 사과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2020년 1월 정계 복귀를 선언하며 귀국한 뒤 광주를 방문, 옛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을 사과했다. 안 후보는 지난 2월 27일에도 광주 충장로 유세에서 "지난 2016년 광주에서 국민의당을 38석이라는 엄청난 정당으로 만들어주셨는데, 국민통합이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영남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바른정당과 통합하면서 광주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전 의원은 "한 마디로 이렇게 짧은 기간에 말 바꾸는 사람이 단군 이래 있었는지 모르겠다. 정치인은 말할 것 없고 일반 사람도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말을 바꾼다고 해도 계기와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안 후보는 그런 게 없다"면서 "한국 정치판과 호남 유권자를 능멸한 것이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가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안철수 #윤석열 #이상돈 #단일화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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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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