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최고 호남'... "시민들의 항거다"

오연호가 묻고, 전남대 박구용 철학과 교수가 답하다... 호남 유권자가 보낸 메시지는?

등록 2022.03.07 11:09수정 2022.03.0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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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에 출연한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 ⓒ 오마이TV 캡쳐

 
호남의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4일과 5일 진행된 사전투표 결과 전남 51.45%, 전북 48.63%, 광주 48.27%를 기록했다(전국 36.93%).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를 두고 여러 진단이 나오고 있다. 그중 눈길을 끄는 건 지난 6일 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에 출연한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의 분석이다.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항거"

이날 박구용 교수는 "호남 사람들이 굉장한 위기상황임을 말하고 싶은 거다"면서 "지금까지 6개월 동안 언론이 호남의 의견이나 의지를 반영하지 않은 결과"라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이번 선거기간 6개월중 대한민국 언론프레임이 주권자인 시민들의 의견이나 의지를 모으고 대변해야 하지만 정권이나 권력을 누가 갖느냐의 프레임으로 선거 전체를 뒤집어 씌우고 있다"라며 "이는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항거다. 언론을 향한 촛불혁명이 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선거에서 호남이 변했다는 프레임으로 언론이 교묘히 왜곡했다"면서 "윤석열 후보가 광주에 복합쇼핑센터를 공약했는데 이를 본 광주시민들은 모욕당한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호남을 갈라치기 하려는 프레임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호남 시민들이 변하긴 변했는데 복합쇼핑몰로 변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복합쇼핑몰이라... 뭣이 중헌디?"라며 촌철살인 댓글을 달았다.

이어 그는 "결정타는 안철수의 행동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가 2월 26일 결렬로 공식선언후 3월 3일 새벽 대한민국을 깨웠다"면서 "일부 지지자는 반가웠겠지만 대부분 분노와 당혹감으로 잠에서 깨었다"라고 말했다. 여수의 한 시민은 "안철수 단일화를 보고 화가 나서 투표하러 뛰쳐나갔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다른 시민은 "호남의 민심에 안철수가 불을 질렀다"라고 응수했다.

"안철수 단일화는 야합...'국민농락'"


박구용 교수는 윤-안 단일화를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단일화는 절차, 과정, 납득, 동의 그리고 공공성을 더해 반드시 공개되어야 하나 이런 것이 일절 무시되었다"면서 "안철수가 윤석열 품에 안긴 이유를 모르겠다. (단일화) 내용을 알아야 동의하든가 말든가 할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국민농락'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호남은 지금까지 선거에서 순간의 이익보다 정의를 지향했다. 그래서 빨리 표현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면서 "이번 사전투표의 핵심은 전국 각지의 가족이나 친지에게 보내는 강한 신호다. 이번 선거는 그만큼 절실한 것이지 (일부 언론이)놀러가려고 사전투표 먼저 했다는 것은 시민농락"이라고 질타했다.

박 교수는 이어 홍콩에 사는 재외국민 충청도 중년 여성이 보낸 문자를 공개했다.
 
매일 매일 긴장되고 초토한 날이 되고 있네요. 홍콩은 19년 항쟁이후 너무나 무기력하고 후진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예입니다. 후보자질이 천지차이인데 현재 초박빙 상황이 너무 이해가 안 되고, 화나고, 설마 상상조차 안되는 일이 현실이 되면 어쩌나 끔찍합니다. 어떻게 국민이 끌고 온 나라인데 설마 끔찍한 일은 안 일어 나겠죠?

박 교수는 마지막으로 "윤석열 후보의 삶의 여정, 그가 해온 행위 모든 것이 우리를 놀랍게 하는데 지지도가 높다는 것이 이해 안 되는 분이 많다"면서 "많은 분들이 당황하고 있다. 그 당황함이 절실함으로 가게 되면 이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황함이 절실함에서 끝나면 안 된다"면서 "이번 사전투표는 당황함에 멈춰 있어서는 안된다는 긍정적인 신호다"라며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을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
#20대 대선 사전투표 #오연호가 묻다 #박구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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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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