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 5년 차 시즌을 맞는 삼성 투수 유망주 양창섭 ⓒ 삼성 라이온즈
2022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의 최대 장점은 선발진이다. 지난해 44승을 합작한 1, 2, 3선발 뷰캐넌, 원태인, 백정현이 건재하다. 일본프로야구(NPB)를 경험한 새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에 대한 기대도 크다. 제대로 된 5선발까지 확보하면 삼성의 선발 마운드는 리그 최강을 다툴 수 있다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
삼성의 5선발 후보 중 앞서가는 선수는 프로 5년 차 시즌을 맞이하는 우완 양창섭이다. 그는 덕수고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그해 신인으로 19경기에 등판해 7승 6패 평균자책점 5.05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819를 기록하며 매우 인상적인 면모를 뽐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1.1km/h로 두드러진 편은 아니었다.
※ 삼성 양창섭 프로 통산 주요 기록
▲ 삼성 양창섭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만 19세 답지 않은 다양한 변화구 구사와 노련한 경기 운영이 장점이었다. 시즌 막판 2경기를 제외하면 내내 선발 등판해 선발 투수로서 가치를 확인했다. 고졸 신인으로 29홈런을 터뜨린 '천재 타자' 강백호(kt)가 아니었다면 신인왕을 수상할 수 있었다는 시각도 있었다.
프로 2년 차 시즌인 2019년에 양창섭은 첫 10승을 달성하며 삼성의 '차세대 에이스'임을 입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해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고교 시절의 혹사가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재활을 마친 뒤에는 신인 시절과 같은 모습은 아직 되찾지 못하고 있다. 2020년 7경기, 지난해 9경기 등판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는 선발 등판 없이 불펜 요원으로만 활용된 가운데 허리 통증 등 잔 부상에 시달려 5월 중순을 끝으로 시즌 아웃되었다.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0 피OPS 0.958로 프로 데뷔 후 세부 지표가 가장 저조했다.
▲ 시범 경기 호투로 선발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 양창섭 ⓒ 삼성라이온즈
9이닝당 평균 볼넷도 4.80으로 역시 프로 데뷔 후 가장 나빴다. 삼성은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며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양창섭은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가을야구 무대를 처음으로 밟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고무적인 요소도 있었다.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3.5km/h로 프로 데뷔 후 가장 높았다. 1999년생으로 올해 만 23세 시즌을 치르는 젊은 나이인 만큼 몸 상태에만 문제가 없다면 구속이 향상될 여지도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프로 입문 후 줄곧 그를 따라다닌 부상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는 것이다.
지난 14일 시범경기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한 양창섭은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무엇보다 볼넷이 1개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웠다. 5선발 진입을 위한 청신호를 밝힌 것이다.
양창섭은 지난 1월 결혼해 가장이 되었다. 그가 유망주의 껍데기를 깨고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해 삼성의 왕조 복원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푸른 피 에이스' 원태인, 삼성의 믿는 도끼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