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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출마' 홍준표 "내가 뭔 잘못으로 벌 받고 경선하나?"

지방선거 공천 '현역·무소속 경력 감점 페널티' 조항에 사흘째 반발

등록 2022.03.23 12:28수정 2022.03.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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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사진은 지난 2021년 11월 8일 오전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27년 간 당과 흥망성쇠를 함께 한 내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벌을 받으면서까지 경선을 해야 하나? 지도부의 난맥상을 걱정한다. 이젠 야당도 아닌 여당 지도부다. 사욕을 버리고 오로지 당과 나라만 생각하는 지도부로 거듭나기를 촉구한다."

6.1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전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당 최고위원회의가 지난 21일 지방선거 공천을 신청한 현역 의원에 대해 '10% 감점 페널티'를 부과하는 조항을 신설한 데 대한 반발이다. 특히 5년 이내 무소속 출마한 경력이 있는 경우 15% 감점을 한다는 내용도 있어, 지난 21대 총선 당시 무소속 출마를 했던 홍 의원은 최대 25%의 감점 페널티를 받고 경선에 임하게 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따로 성명서까지 내면서 사흘째 지도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대구시장 출마의사를 밝힌 같은 당 김재원 최고위원이 포함된 상태에서 이러한 '감점 페널티' 조항을 신설한 것 자체가 공정경선 취지에 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성명서에서 "이번 공천 규정 신설을 주도한 특정 최고위원은 아침에 본인의 출마를 선언하고 그 직후 최고위원회에 참석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규정을 요구하여 관철시켰다"며 "직위를 이용하여 직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무소속 출마 경력은 해당 선거인 지방선거를 기준으로 해야지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까지 확대하는 것은 이중처벌"이라며 "지난 대선 경선때도 급조된 당원 때문에 경선에 패배했지만,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어떤 이의도 달지 않고 깨끗이 승복했다. 그럼에도 이번 지방선거 공천 룰 과정에서 이렇게 까지 하는 건 정치적 도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지난 22일엔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의 방침대로 총선 때 탈당했던 사람들을 대사면하고 모두 입당시키지 않았나? 그렇게 해놓고 사면된 사람들에게 또다시 페널티를 부과한다? 그게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총력을 다해 지방선거에 임할 시점에 현역 의원들은 출마를 못하게 한다? 지방선거는 총선 패자들의 잔치인가"라고도 꼬집었다.

"의석수 부족, 위험부담 있어 감점 논의... 공관위에서 재논의 가능"


한편, 당 지도부는 '현역의원 지방선거 출마시 감점 페널티' 규정은 의석수가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부족한 점을 감안한 '고육지책'이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23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한 인터뷰에서 "민주당에 비해서 의석수가 얼마 되지 않는데 현역이 지방선거에 나가게 되면 다시 보궐선거가 일어나고, 그 부분에 대해 국민들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실 것 같다"며 "당으로써도 위험부담이 있는 쪽이니 그 부분에 대한 감점 논의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5년 내 무소속 출마 경력 감점 페널티'에 대해서도 "지도부 내 의견이 갈려서 무기명 투표를 한 결과였다"면서 "공천관리위원회가 다시 구성되고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현역·무소속 경력 감점 페널티 조항은) 다시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도 지난 22일 같은 취지의 해명을 한 바 있다. 그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 두 가지 (감점 페널티) 모두에 대해 반대했다. 이견이 있어서 다수결로 표결을 거친 것"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한 번 더 논의할 수 있다. 선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공관위가 최고위 쪽에 재논의를 한다면 논의해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지방선거 #대구시장 #공천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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