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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알앤티 직업성 질병 20일만에 압수수색, 이해 안돼"

민주노총 경남본부 "엄중 처벌 촉구"... 대흥알앤티 대표의사 명의 담화문 발표해 "사과"

등록 2022.03.23 17:52수정 2022.03.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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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3일 오후 김해 대흥알앤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민주노총 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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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용노동청이 3월 23일 아침 김해 대흥알앤티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 금속노조

 
고용노동부가 '급성 간 독성'의 직업성 질병이 발생한 대흥알앤티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가운데, 노동단체는 "사건 발생 20여일만"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산고용노동청과 양산고용노동지청은 23일 아침 김해 소재 대흥알앤티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에는 근로감독관 15명 정도가 투입됐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오후 대흥알앤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흥알앤티 급성 간 독성 강력 처벌'을 촉구했다. 세척 과정에서 작업했던 대흥알앤티 노동자 13명은 '급성 간 독성' 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회사에서 노동자들의 '급성 간 독성' 질환 발생 사실이 처음으로 알려진 건 2월 21일이다. 이후 노동자들에 대한 임시건강검진 등 과정을 거쳐 3월 3일 직업성 질병(중대재해) 결정이 났다.

고용노동부는 대흥알앤티에 대해 중대재해 결정이 난 지 20여일만에 압수수색을 벌였다.

동일한 세척제를 사용해 16명의 '급성 간 독성' 재해를 입은 창원 두성산업은 2월 10일 첫 사건 발생이 있었고, 일주일 뒤인 2월 18일에 압수수색이 이루어졌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고용노동부가 '급성 중독 사건 발생 20여일 만에 긴급 압수수색을 단행했다"며 "대흥알앤티 사측의 안전보건위반 의무가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20여일 만에 압수수색이 이루어진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흥알앤티 사측은 급성 간 독성 질환 재발 방지 대책 문제 해결보다 세척 업무를 외주화시키고, 재해자 13명의 업무를 동료 노동자들에게 전가했다"며 "그 결과 동료 노동자들의 업무 강도는 높아졌다.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산업안전보건위원회에서 원인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심의 의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대흥알앤티 사측은 지금까지도 산보위를 열지 않았다"며 "중대재해가 발생하고도 산업안전보건법을 지키지 않는 등 사업주의 안전보건의무를 지속적으로 위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압수수색 방해와 재발 방지 대책 노력을 게을리하는 대흥알앤티 사측을 규탄한다"며 "고용노동부와 사법당국은 대흥알앤티 실질적 최고 경영책임자를 구속하고, 강력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부산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계속하고 있다"며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압수수색의 필요성이 생겨 실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흥알앤티 담화문 "사과, 물질안전보건자료에 표기 안돼"

대흥알앤티는 22일 대표이사 명의로 직업성 질병 발생에 대해 사과하는 담화문을 냈다.

대표이사는 "전처리 공정의 독성 간염 환자 발생으로 모든 임직원 여러분과 가족들에게 고통과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특히 독성간염으로 고통 속에 치료를 받고 있는 직원 여러분께 사죄와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절기가 되면 세척제에 결빙 현상이 발생해 이를 해결하고자 지난해 7월부터 Y에서 제공한 세척제를 일부 공정에서 시험적으로 사용하면서 성능검사를 해오다가 저온에서도 결빙이 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작년 12월부터 교체하여 공정 3곳에 사용하였다"고 했다.

이어 "Y측으로부터 받은 물질안전보건자료에는 유해물질인 트리클로로메탄이 표시되지 않았는데, '산안법'에 따라 고용노동부 승인을 받은 물질안전보건자료임을 믿고 사용할 것이 화근이 됐다"고 덧붙였다.

대표이사는 "앞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화학물질에 관한 물질안전보건자료를 정밀 분석하고, 의심이 되는 부분은 고용노동부에 문의, 자료요청 등을 통해 검증 함으로써 다시는 이번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한 작업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회사는 노동청으로부터 심도 있는 조사와 조치를 받고 있고, 독성간염으로 치료 중인 직원들의 빠른 회복과 국소배기장치의 추가 설치 등 건강하고 안전한 작업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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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알앤티는 3월 22일 대표이사 명의로 담화문을 냈다. ⓒ 윤성효

#부산고용노동청 #양산고용노동지청 #대흥알앤티 #민주노총 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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