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농촌 살리는 해결책 될 수 있다

서산특산품유통사업단, 함께 성장하는 희망 제시

등록 2022.03.28 10:23수정 2022.03.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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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특산품유통사업단은 2021년 충청남도 최초로 서산시 특산품 1억5천여만원 상당을 미국에 수출했고 이때 선보인 감태, 뜸부기쌀, 생강칩, 흑편강, 천일염, 생강한과 등은 입소문을 타고, 발주가 계속되고 있다. ⓒ 서산시

 
충남 서산시에는 '서산특산품유통사업단(대표 김보경)'이란 그럴듯한 이름을 가진 사회적기업이 있다. 지난 2019년 젊은 농부 5명이 모여 설립한 이곳은 일단 그 꿈부터가 원대하다. 고향의 특산품을 대한민국도 아닌 세계에 알리겠다는 배포로 의기투합한 것이다.

큰 꿈을 꾸는 것이야 자유겠지만 서산특산품유통사업단은 신통방통하게도 그 어렵다는 해외수출을 해냈다. 2021년 충청남도 최초로 서산시 특산품 1억5천여만원 상당을 미국에 수출했고 이때 선보인 감태, 뜸부기쌀, 생강칩, 흑편강, 천일염, 생강한과 등은 입소문을 타고, 발주가 계속되고 있다. 

서산특산품유통사업단의 대단함은 이뿐만이 아니다. 해외수출만큼이나 국내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여 수도권 지역에 '서산 특산품 전문 매장'을 세워 서산지역 특산품의 우수성을 대도시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일등공신 역할을 하는 중이다.

서산특산품유통사업단이 짧은 기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신세대 농부와 베테랑 농부의 협업. 일반기업도 아닌 사회적기업에 사공이 많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해미진한과(대표 홍진웅) ▲소금이 오는 소리(대표 유제정) ▲송원식품-바다숲(대표 송주현) ▲미미주(대표 안미나) ▲에버그린(대표 정현우) ▲옛향기 마을방앗간(대표 김정희) ▲푸른들(대표 정진구) ▲서친숲(대표 한기용) ▲김정규 자연건강(대표 김정규) 등의 사업단 구성원들이 보여주는 찰떡궁합은 어지간해서는 흉내 낼 수 없는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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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농부의 꾸러미’에 들어갈 감자를 소분하고 있는 서산특산품유통사업단 관계자들.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대로 마술처럼 만들어 내는 이들의 꾸러미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서산특산품유통사업단

 
고령농과 영세농의 농가소득증대, 생산·가공·판매의 직접 운영, 신규고용창출 등의 경쟁력을 가진 서산특산품유통사업단은 '함께'라는 사회적기업의 이념을 지키기 위해 늘 노력한다.

이를 위해 개발해 낸 것이 바로 '서산 농부의 꾸러미'인데 말 그대로 서산의 특산물로 이뤄진 종합세트다.

평생을 우직하게 농사만 지어온 농부들이 "몇 푼이나 더 받는다고 그렇게 번잡스럽게 일을 하느냐"고 손사래를 쳤지만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 함께 성공하기 위한 진심이 통한 끝에 현재는 40여 농가가 상시 참여하고 있는데 소비자의 요구가 있을 때는 200여 농가에서 400여 가지가 넘는 품목을 공수해 원하는 꾸러미를 뚝딱 만들어 낸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서산특산품유통사업단의 뚝심은 더운 단단해지고 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특산품을 지역에서 사랑받게 만들고, 더 나아가 도시는 물론 전 세계에 수출하겠다는 꿈이 매일매일 영글어 가고 있는 것이다.


갈수록 힘을 잃어가고 있는 농촌, 그 문제의 해답을 서산특산품유통사업단이 찾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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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특산품유통사업단 김보경 대표는 믿고 따라준 농부들과 서산의 특산물을 성원해 주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보답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방관식

 
지난 25일 김보경 대표는 각종 농업 관련 행사에서 막내에 속하던 농부 5명이 눈이 맞아 일을 벌이게 됐다며 웃었다.

서산특산품유통사업단의 가장 큰 장점으로 '함께 가자'는 공동체 정신을 뽑은 김 대표는 혼자 했다면 못했겠지만 여럿이 마주보며 일을 한 탓에 여기까지 올수 있었다며 사업단에서 이사 역할을 하고 있는 농가를 비롯해 지금껏 인연을 맺은 200여 농가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실제로 서산특산품유통사업단이 그 어렵다는 해외수출의 문을 통과할 수 있었던 데는 감태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던 송원식품-바다숲이 큰 역할을 해줬고, 역점 사업인 꾸러미 사업도 반신반의했던 지역 농가들의 참여가 있기에 가능했다.

김 대표는 자신들을 믿고 따라준 농부들과 서산의 특산물을 성원해 주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이 노력하고 발품을 팔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해외수출과 꾸러미 품목을 더 다양하게 넓힐 생각입니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젊은 패기로 도전해볼 심산입니다. 청년농부들이 서산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농촌의 미래, 한번 지켜봐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꼭 성공하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서산특산품유통사업단 #사회적기업 #김보경대표 #서산 농부의 꾸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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