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경제2분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 대선이 끝난 지 2주가 지났잖아요. 여야 정치권의 상황을 어떻게 보나요?
"우려스럽고, 걱정됩니다. 정권 인수인계가 원만하지 않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자가 지금까지도 만나지 않는 상황이 국민들에게는 불안감으로 비칠 겁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대선이 끝난 지 20여 일밖에 안됐는데 벌써부터 윤석열 당선자를 향한 공격이 심합니다. 현재 상황은 대선 대통령선거가 계속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 이유가 뭘까요.
"먼저, 격렬했던 대선의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죠. 민주당 쪽에서는 너무 아깝게 져서 패배가 현실로 다가오지 않는 것 같아요. 국민의힘에선 '아니 왜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이 왜 협조를 해주지 않느냐'라는 섭섭함이 있는 거죠. 그래서 이명박씨 사면 논란, 청와대 집무실 이전 갈등, 감사위원 등의 인사권 문제들이 서로의 감정이 많이 상하고 있죠."
-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어요. 이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이전 문제가 충분한 검토 없이 진행되면 나중에 많은 부작용과 혼란을 낳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부적절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3월 15일 (용산이) 후보지로 알려진 후에 최종 결정까지 기간이 6일 걸렸는데 과연 제대로 검토가 이뤄졌는지 의문입니다. 충분한 조사나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 같아요. 큰 부작용이 나타날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이 일이 가장 중요한 정책 의제인지도 회의적이고요."
- 국민의힘 주장에 따르면 국민에게 공개한 게 15일일 뿐 용산은 예전부터 검토했다던데.
"용산을 이전부터 검토했다는 흔적이 없습니다. 그 말은 사실과 다른 것처럼 보여요. 그리고 더 큰 문제가 뭐냐면, 많은 국민과 전문가들이 이 부분은 조금 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하고 청와대 이전 문제의 경우 반대 의견이 더 많다란 의견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당선자가 결정했으니까 그냥 무조건 따라오라는 리더십은 국민과 맞서는 듯한 느낌을 주죠. 이러한 행태가 윤석열 당선자나 국민의힘에도 그렇게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 여론조사 결과를 무시하면 안 된다고 보나요?
"그렇죠. 청와대 이전이라는 건 단순한 집무실의 이전이 아니라 국가의 상징성 그리고 안보와 관련된 최후의 보루를 이전시키는 겁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국민들께서 많이 걱정을 하신다는 의견이 많잖아요. 그렇다면 '조금 더 우리가 잘 준비해서 여러 부작용 없이 이전하겠습니다'라든지 아니면 국방부라는 장소가 최적의 장소라는 것을 당선자 측에서는 국민들에게 설명을 자세하게 해줘야 하고 납득시켜야 할 의무가 있어요. 그런 부분이 부족해 보여요."
- 윤석열 당선자 입장에서는 선거 공약이었고 자신이 당선된 건 그걸 국민도 동의했기 때문에 여론조사는 중요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청와대를 광화문으로 이전해 광화문 시대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알고 있었지 국방부로 이전한다는 것은 당선된 후에 나온 새로운 사실이잖아요. 그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자세하고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설명이 필요한데 그 부분이 부족해 보여요."
- 그런데 용산 국방부 위치는 현재 청와대와 별 차이 없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렇죠. 국방부의 입지도 국민들이 쉽게 다닐 수 있는 그러한 장소도 아니죠. 현재 국방부 장소도 경호가 상당히 센 수준이고 국민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곳입니다. 적절한 지적이고 타당한 분석입니다."
- 인수위 측에서는 지금 청와대 절대 잘 안 들어간다는 거잖아요.
"안 들어가겠다면 뭐 안 들어갈 수 있지만, 국가적인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청와대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국정 운영에 훨씬 더 효율적이고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안 하겠다면 어쩔 수 없겠죠."
- 지금 대한민국에서 청와대 이전 문제가 가장 급할까요?
"집무실을 이전해야 본인이 제대로 국가를 운영하고 경영할 수 있기 때문에 윤석열 당선자에게는 가장 급한 일이라고 생각을 할 순 있겠죠. 하지만 국민들이 생각하는 부분은 다를 수 있다고 보입니다. 그래서 윤석열 당선자가 집무실 이전이라는 늪에서 빨리 벗어났으면 좋겠어요.
만약에 청와대 집무실 이전 때문에 국민적인 실망감이 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사 문제와 관련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사람과 국가를 운영하겠다거나 청와대에서 근무하겠다고 한다면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청와대 집무실 이전이라는 리스크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인사 문제에 대한 리스크가 윤석열 당선자의 초반 지지율에 큰 영향 끼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통합, 민생, 코로나 등 국민 불편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 보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