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 작가의 '작가의 목소리'
마누스
이번에 출간한 <작가의 목소리>는 이렇게 글을 쓰고, 또 책을 내면서 알게 모르게 쌓아두었던 글쓰기 노하우를 모두 모은 책입니다. 그런데 그 방식이 조금은 독특하다고 할까요. 노하우라고 할 만한 게 없는 책이거든요.
작가 지망생 시절 적지 않은 글쓰기, 또 책 쓰기 책을 보았습니다. 많은 책에서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또 출간을 하기 위해서는 필사, 합평, 글쓰기 모임 등을 해보라고 하기도 하고, 글을 쓸 때는 무조건 짧게 쓰라고 하기도 하는데요.
글쓰기에 대해 그렇게 확신에 차서 정의를 내리는 글을 볼 때마다 저는 의구심과 함께 조금은 불안한 마음이 들었던 거 같아요. 그도 그럴 게 저는 몇 권의 책을 내는 동안 기존 글쓰기 책에서 그렇게 해보라고 이야기하는 필사, 합평, 글쓰기 모임 등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때로는 한 문장에 몇 줄이나 될 정도로 길게 글을 쓰기도 하고요.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글쓰기에는 누구에게나 통용될 수 있고,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 같은 게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 제 네 번째 책 <작가의 목소리>는 저처럼 불안해하는 작가 지망생들이나 글쓰기로 고민을 하는 분들이 봐주신다면 좋을 것 같아요. 조금은 농담 같은 이야기가 되겠지만요.
네 번째 책을 쓰면서 저에게는 조금의 변화랄까요, 새로운 경험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앞선 세 종의 책이 모두 출판사 투고로 나온 것에 반해, 이번 <작가의 목소리>는 출판사에서 먼저 연락을 주어 만들어진 책이기도 하고요. 처음으로 소규모의 1인출판사를 통해 작업한 책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첫 책 <작가님? 작가님!>을 통해서, 작가란 무엇일까, 작가란 어떤 사람일까, 내가 작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했는데요. 네 번째 책의 작업을 하면서 출판사에서 책 제목으로 <작가의 목소리>를 제안했을 때, 저는 마음에 조그마한 파동이 일어났던 것 같아요.
작가 지망생 시절, 마스다 미리의 만화 속에서 접했던 글쓰기 프로, 즉 작가. 그 '작가'라는 사람에 조금은 가까워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출판사에서, "당신은 이제 틀림없이 작가가 맞습니다, 작가로서의 목소리를 내어보세요." 하고서 세상에 등을 떠밀어준 느낌이 들었달까요.
그렇게 저의 네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작가의 목소리 - 어느 글쟁이의 글쓰기 에세이
이경 (지은이),
마누스,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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