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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전북의 '승리 DNA', 올 시즌 첫 4득점 승리

[2022 K리그1 9라운드] 성남FC 0-4 전북현대

22.04.10 07:49최종업데이트22.04.1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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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스타보 전북의 공격수 구스타보가 성남전에서 페널티킥 선제골 이후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잠잠했던 외국인 공격수들의 득점 침묵이 드디어 깨졌다. 구스타보, 바로우, 일류첸코를 앞세운 전북이 성남FC를 상대로 올 시즌 최다 득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전북은 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에 성공한 전북은 4승 2무 3패(승점 14)를 기록, 4위로 뛰어올랐다. 2연패에 빠진 성남은 승점 5(1승 2무 6패)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구스타보-바로우-일류첸코, 성남전 4골 차 대승 견인
 
홈 팀 성남은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투톱은 전성수-박용수, 허리에 이지훈-강재우-김민혁-권순형-권완규이 포진했다. 스리백은 김민혁-곽광선-마상훈, 골문은 김영광이 지켰다.
 
원정팀 전북도 동일한 3-5-2로 맞섰다. 문선민-구스타보 투톱, 쿠니모토-백승호-박규민-김진규-김문환이 미드필드에 자리했다. 후방은 김진수-최보경-박진섭,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두 팀은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전반 초반 전북이 기회를 잡았다. 박규민의 슈팅이 성남 수비수 곽광선의 팔에 맞았다. 주심은 처음에 프리킥을 선언했지만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으로 정정했다. 전반 11분 키커로 나선 구스타보가 골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다.
 
한 골을 뒤진 성남은 반격에 나섰다. 전성수가 포진한 왼쪽 측면 공격을 통해 활로를 열었다. 전반 12분 권순형의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전반 13분 강재우의 패스를 받은 전성수의 슈팅이 송범근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5분에도 이지훈과 권완규의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북은 22세 자원인 박규민 대신 바로우를 투입해 공격진을 재정비했다. 성남은 지속적으로 전북을 몰아쳤다.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권순형의 킥이 마상훈 발을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으나 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37분에는 전성수가 드리블 돌파에 이은 박스 안 슈팅이 또 다시 송범근 골키퍼에 걸렸다.
 
성남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낸 전북은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감했다. 후반 들어 두 팀은 교체 카드를 통해 변화를 꾀했다. 성남의 김남일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강재우, 이지훈 대신 안진범과 박수일을 투입했다. 전북의 김상식 감독도 후반 13분 쿠니모토 대신 윤영선을 넣으며 포메이션을 포백으로 변화했다. 이후 2분 만에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15분 문선민의 패스를 바로우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성남은 뮬리치, 팔라시오스를 들여보내며 총력전에 임했다. 전북에는 일류첸코라는 또 한명의 해결사가 있었다. 후반 41분 구스타보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일류첸코가 3분 뒤 곽광선의 공을 빼앗으며 승부의 쐐기를 박는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 47분에는 바로우의 도움을 받은 일류첸코가 추가골을 넣으며,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최다 득점-외국인 공격수 첫 골-3연승, 소득 많았던 성남전 승리
 
전북은 K리그 5연패 명성에 걸맞지 않게 시즌 초반 롤러코스터를 탔다. 개막전에서 수원FC에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5경기 연속 무승으로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1위까지 추락했다. 10여년이 넘도록 K리그 판도를 주름잡은 전북 왕조가 붕괴 되는게 아니냐는 위기론이 대두됐다.
 
그러나 전북은 이적 시장 마감을 앞두고 전·현직 국가대표 윤영선, 김문환, 김진규를 스쿼드에 추가시키며 각 포지션에 걸쳐 전력 업그레이드를 이뤄냈다. 2주의 A매치 브레이크 기간 동안 조직력을 담금질한 전북은 다시 재개된 7라운드 강원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지긋지긋한 무승 행진의 사슬을 끊었다. 그동안 즐겨 사용한 포백이 아닌 스리백으로의 전환이 결정적이었다.
 
8라운드 수원 삼성마저 제압하며 시즌 첫 번째 연승을 기록한 전북의 다음 상대는 최하위 성남. 쉽게 승리할 것이란 예상과 다르게 강등권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성남에 고전했던 전북이었다.
 
하지만 두터운 선수층의 차이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교체 투입된 바로우가 1골, 일류첸코가 2골을 터뜨렸다. 이날 전북은 슈팅수 11-16, 점유율 45%-55%로 성남에 열세였지만 결과는 4-0의 대승이었다.
 
여러모로 전북에게 소득이 많았던 경기였다. 강원, 수원에 이어 성남전까지 3연승이다. 드디어 승리 DNA가 전북에게 되살아난 모습이다. 응당 우승팀이라면 매 경기 꾸준하게 승점을 쌓는 능력이 필요했다.
 
또, 앞서 8라운드까지 6득점으로 골 가뭄에 시달렸지만 전북으로선 올 시즌 가장 많은 4골을 터뜨렸다. 종전 최다 득점 경기는 7라운드 강원전 2-1 승리. 그리고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지난 시즌 각각 15골을 터뜨린 구스타보와 일류첸코의 무득점이 장기화되면서 팀 득점력 감소 추세가 자연스럽게 이어진 바 있다. 그래서 두 공격수의 득점은 고무적일 수밖에 없다.
 
여전히 선두 울산과의 승점차는 9점으로 크지만 잔여 경기는 많이 남아있다. 언제나 강한 뒷심으로 역전 드라마를 써낸 전북의 저력이 발휘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9라운드 (탄천종합운동장, 2022년 4월 9일)
성남FC 0
전북현대 4 - 구스타보(PK) 11' 바로우 60' 일류첸코 88'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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