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출산, 왜 공포로 다가올까"... 영화 '앵커'에 담긴 이중성

[현장] <앵커> 언론시사회

22.04.11 17:39최종업데이트22.04.11 17:39
원고료로 응원

▲ '앵커' 천우희 천우희 배우가 28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영화 <앵커> 무비 런칭쇼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앵커>는 생방송 5분 전,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제보 전화를 받은 뉴스 메인 앵커가 기묘한 일에 휘말리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출산이 두겹게 느껴지는 건 과연 사회적 문제 때문일까 아니면 개인적 이유 때문일까. 영화 <앵커>의 주역이 이 질문에 얽힌 가공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표현했다.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11일 오후 열린 영화 <앵커> 언론시사회에 배우 천우희, 신하균, 그리고 정지연 감독이 참석해 영화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는 아나운서 출신으로 앵커 자리에 오르며 경력의 정점을 찍은 정세라(천우희)가 의문의 사건을 취재하면서 겪는 심리적 경험과 고통을 다루고 있다. 출산과 모녀 관계를 화두로 대부분 사람들이 겪을 법한 고독감과 압박감이 이야기 곳곳에 담겨 있다.
 
발성과 발음을 비롯해 아나운서 교육을 받으며 영화를 준비한 천우희는 "앵커로서 모습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내적인 불안감이나 트라우마, 애정 욕구를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운을 뗐다.
 
감정적 진폭이 큰 캐릭터라 연기와 함께 심리 치료 내지는 상담이 필요하진 않았는지 현장 질문이 있었다. 천우희는 "연기적으로 힘든 건 있었지만 스스로 몰입했다가 잘 빠져나오는 편이라 지금까지 연기하면서 심리 치료를 받아본 적은 없는 것 같다"며 "시나리오를 읽을 땐 세라의 감정에 공감하면서 봤지만, 연기할 땐 장르나 캐릭터의 특징을 방해할까 봐 감정에 휩쓸리지 않게 경계했다"고 답했다.
 
세라의 주치의로 정신과 진료 및 최면 치료에 능한 인호 역의 신하균은 "감독님 소개로 실제 최면 치료 선생님을 만났는데 객관적으로 차분하게 질문하고 환자 스스로 고통과 괴로운 기억을 말하게 하는 게 치료 과정 같더라"며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계속 궁금증이 들었다. 감독님의 디렉션에 맞게 현장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며 임했다"고 당시 기억을 전했다.
 
독립 영화 연출 및 배우로도 활동하던 정지연 감독은 <앵커>로 상업 영화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 "이야기 구성 때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면서도 미워하기도 하는 양가적 감정에 공감하며 거기에 집중하려 했다"며 "아이를 살해하고 죽음을 택하는 큰 사건을 두고 동반 자살인지 살해 후 자살인지 의견이 분분한데 다른 시각으로 사건을 볼 수 있는 지점을 많이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정 감독은 "세상엔 강박적이고 집착적인 여러 관계가 존재하는 만큼 모녀 이야기로 한정하기보단 특수 관계를 통해 보편적 감성이 보여지길 원한다"며 "아이를 갖는 게 참 두려운데 아이는 또 예쁘다. 이런 이중적 감정을 느끼곤 했는데 왜 두려운지 그걸 파헤쳐보고 싶다는 외피적 이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 '앵커' 정지연 감독(가운데)과 신하균, 천우희 배우가 28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영화 <앵커> 무비 런칭쇼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앵커>는 생방송 5분 전,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제보 전화를 받은 뉴스 메인 앵커가 기묘한 일에 휘말리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앵커>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모든 촬영을 마쳤지만 배급 사정상 3년이 다 돼서야 개봉하게 됐다. 정지연 감독은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에 마무리한 것만으로 천운이라 생각한다"며 "기다림이 길어지는 게 아쉽기도 했지만 모두가 힘든 상황이기에 불만은 없고 잘 감내하면 차례가 오겠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후반 작업을 완성도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관객들의 관심을 독려했다.
 
영화 <앵커>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앵커 천우희 신하균 정지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