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당역 6번 출구 뒤쪽에는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미당 서정주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그곳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미당이 살던 집이 있다.
김종훈
2020년 8월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2003년 이명박 서울시장 재임 당시 서울시는 서정주의 집이 한 건축업자에게 매각될 상황에 놓이자 시비 7억 5000만 원을 들여 매입했다고 한다. 또 2009년 오세훈 시장 재임 당시 다시 시비 10억 원, 구비 2억 5000만 원을 추가 투입해 서정주의 집을 기념관으로 리모델링했다. 나아가 2013년 박원순 시장 재임 당시 서울시는 이곳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했다. 서울미래유산은 서울의 근현대 유산 중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할 가치가 있는 유·무형 자산을 의미한다(관련 기사:
세금 20억 들어간 친일파의 집... 친일 안내조차 없고).
관할 지자체인 관악구청 홈페이지에는 "국내 유일하게 남아 있는 미당의 창작 산실인 이 곳은 시인 생애의 마지막 집필 공간이라는 의미가 크다"며 서정주 가옥을 '인기 명소'로 소개하고 있다.
서정주는 '학병·지원병·징병의 선전 선동', '일제 침략전쟁과 전사자 찬양', '대동아공영 선전', '조선문인보국회 활동' 등의 혐의로 2009년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 의해 친일반민족행위자(친일파)로 지정된 바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에 부역하며 젊은 청년들을 사지로 내몰던 친일파의 가옥은 이런 저런 의미를 붙이고 20억이나 들여 보존하면서, 독립운동가가 70년 넘게 거주하던 공간은 외면당하는 현실이 씁쓸할 따름이다.
이제 지사는 떠나고 그가 살던 집도 사라졌다. 지사의 집이 있던 자리에 공동 주택이 들어서게 되면 이곳에 독립운동가가 살았다는 기억조차 점점 흐릿해질까 두렵다. 아쉬운 대로 새로 지어질 주택 앞에 이곳에 독립운동가 임우철이 살았다는 작은 표지석 하나만이라도 세우면 어떨까, 바람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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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 서울강서구궁도협회 공항정(空港亭) 홍보이사 / '어느 대학생의 일본 내 독립운동사적지 탐방기', '다시 걷는 임정로드', '무강 문일민 평전', '활 배웁니다' 등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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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도 없이 사라진 독립운동가의 집... 황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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