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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자만 4명' 외국인 선수도 구관이 명관?

[프로배구] 28일 2022 V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개최, 니아 리드 전체 1순위

22.04.28 16:58최종업데이트22.04.2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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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 시즌 V리그 여자부 코트를 누비게 될 7명의 외국인 선수가 결정됐다.

한국배구연맹은 28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2022 V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는 2020년부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년째 눈 앞에서 선수들을 직접 관찰하는 트라이아웃 과정을 생략하고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는 지난 시즌에 활약했던 선수가 무려 4명이나 포함돼 경력자들이 우대를 받았다.

'최대어' 니아 리드, 페퍼저축은행 유니폼 입는다
 

지난 시즌 페퍼저축은행에서 활약했던 엘리자벳은 다가올 새 시즌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빌 예정이다. ⓒ 한국배구연맹

 
지난 2020년 처음으로 비대면으로 실시된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는 헬렌 루소와 안나 라자레바 등 유럽의 상위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대거 V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에 크게 번지면서 상대적으로 유행을 잘 억제하고 있던 한국이 안전한 나라로 꼽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1년 유럽에 내려졌던 봉쇄가 대거 풀리면서 많은 선수들이 다시 V리그를 떠나 유럽으로 컴백했다.

여자부에서는 올해도 기존 선수 6명(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의 켈시 페인 제외)과 신규 신청 선수 42명이 V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유럽과 중남미에서 국가대표를 지냈던 선수들도 있었고 브루나 모라에스, 레베카 라셈처럼 이미 V리그를 경험한 선수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수준은 예년보다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트라이아웃이 열리지 않으니 각 구단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보고 판단할 기회도 없었다.

선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부터 최하위 페퍼저축은행까지 1순위를 뽑을 기회가 있었지만 역시 1순위 지명권은 가장 많은 구슬을 가지고 있던 '막내' 페퍼저축은행에게 돌아갔다. 페퍼저축은행은 사전 선호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미국 국적의 아포짓 스파이커 니아 리드를 지명했다. 수준 높은 터키 리그에서 주로 활동한 리드는 2021-2022 시즌에는 브라질 리그에서 활약하며 득점왕에 올랐을 정도로 뛰어난 공격력을 갖춘 선수다.

2순위부터는 '경력자 우대'가 이어졌다. 2순위 지명권을 뽑은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1순위 지명을 받고 페퍼저축은행에서 뛰었던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를 지명했다. 엘리자벳은 지난 시즌 여러 잔부상 속에서도 팀이 치른 31경기 중 30경기에 출전해 득점 6위(598점)에 오른 바 있다. 다가올 새 시즌 이소영의 공격력이 살아난다면 인삼공사는 엘리자벳과 이소영으로 이어지는 위력적인 '쌍포'를 구축할 수 있다.

3순위 지명권을 가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서도 지난 시즌 인삼공사에서 활약했던 '경력자'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를 지명했다. 196cm의 좋은 신장을 가진 옐레나는 지난 시즌 득점(672점)과 공격성공률(39.44%) 부문에서 5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큰 신장을 활용해 블로킹 부문에서도 8위(세트당 0.58개)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캐서린 벨(43.32%)만큼의 높은 점유율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재계약 2명 포함 경력직만 4명 선발
 

GS칼텍스로서는 득점,공격성공률 1위에 오른 모마를 포기할 이유가 없었다. ⓒ 한국배구연맹

 
공격일변도의 아포짓 스파이커보다는 서브리시브가 가능한 윙스파이커가 필요했던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이번 드래프트 신청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아나스타시야 구르바노바(1989년생)를 선택했다. 지난 시즌 카자흐스탄 무대에서 활약했던 아나스타시야는 지난 시즌 주로 오른쪽에서 활약했지만 윙스파이커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알려졌다. 달리 산타나를 효율적으로 활용했던 김호철 감독이 경험 많은 아나스타시야를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된다.

두 시즌 동안 활약한 후 독일리그로 떠난 켈시 페인과 이별한 한국도로공사는 기업은행과는 반대로 인삼도공사의 엘리자벳과 함께 이번 드래프트에 선발된 선수 중 가장 어린 카타리나 요비치를 선발했다. 세르비아 국가대표 출신으로 왼쪽과 오른쪽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요비치는 안정된 수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어 팀에 잘 적응만 한다면 '토종거포' 박정아의 부담이 한층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지난 시즌 정규리그 1, 2위 현대건설과 GS칼텍스 KIXX는 야스민 베다르트,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현대건설과 GS칼텍스 입장에서는 뛰어난 개인성적과 함께 팀을 정규리그 1, 2위로 이끈 '효녀 외국인 선수' 야스민, 모마와의 재계약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한편 지난 시즌 기업은행에서 활약했다가 이번에 V리그 재입성을 노렸던 레베카 라셈은 어느 팀의 부름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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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니아 리드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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