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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추경호 "외환은행 책임? 시장 살렸는데 무슨 책임 지나"

[청문회-기획재정부] "2003년 당시 정책 판단 옳았다" 항변... 국민의힘도 지원사격

등록 2022.05.02 17:54수정 2022.05.0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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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2003년 상황을 잠깐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작심한 듯 말을 꺼냈다. 론스타에 대한 외환은행 매각 당시 실무를 맡았던 추 후보자의 책임을 거론하며 "국민으로서 무한 책임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박성준 민주당 의원의 말이 끝난 직후였다.

추 후보자의 목소리는 다소 상기돼 있었다. 추 후보자는 "그때(2003년)는 북한이 NPT(핵확산방지협약)를 탈퇴하는 북핵 문제가 있었다, SK글로벌 사태가 있었다, 카드사 문제가 있어서 금융시장이 대단히 혼란스러운 시점이었다"고 말운을 열었다. 

이어 "카드사가 전부 부실로 해서 나가는 그런 시점이었다, 은행들의 전부 신용등급이 거의 최하위 등급으로 받았고 외환은행은 그 하위 중에서 최하위를 받았다"며 "외환은행의 주가가 당시 액면가 5000원에도 못 미치는 3000원을 왔다갔다 하는 시절이었다"고 설명했다.

추 후보자는 "그럼 외환은행이 그냥 부실로 있도록 내버려 두는 게 맞느냐, 저는 거기에 문제 인식이 달랐다고 본다"면서 "여러 검토를 거쳐서 외한은행에 자본 유치를 했고 그래서 외한은행이 다시 건실한 은행으로 탈바꿈하고 기업도 유지가 되고 소액주주들도 다 주가 상승으로 이익을 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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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추 후보자는 "시장을 살리고 시장을 안정시켰는데 무슨 책임을 져야 되느냐"고 반문하면서 "공직자는 책임지고 그 자리에서 자기가 해야 될 소임을 다해야 한다, 그런 위치에서 저희들은 나름대로 정책 판단을 하고 일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적으로 그 이후에 시장도 안정되고 금융산업도 발전하고 주가도 상승했다"며 "그게 2003년, 2004년, 2005년 시절의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추 후보자의 답변 시간은 평균 10~20초 가량이었지만, 이 발언에 할애한 시간은 1분 30초가 넘었다. 

이어 질의에 내선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배 의원은 "민주당 의원님들이 론스타 관련해서 말씀을 하시는데 우려된다"며 "론스타의 ISDS가 제기된 상황에서 이것을 공론화하는 게 우리 국익에 과연 도움이 되겠는가 한번 생각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배 의원은 이어 "(외환은행 매각)그 당시 장관이 김진표 장관(현 민주당 의원)이었다"며 "당시 대통령께서도 외환은행 부정 없었다 하셨고,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도 법원이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추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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