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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탁구나!' 부진 겪는 강승윤 위한 유승민의 한마디

[TV 리뷰] tvN <올 탁구나!> 게임은 질 때도 있는 법... 탁구를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

22.05.03 10:01최종업데이트22.05.0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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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방영된 tvN '올 탁구나!'의 한 장면. ⓒ CJ ENM

 
생활체육 탁구인들의 전력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강력했다. 지난 2일 방영된 tvN <올 탁구나!> 14회에선 전국대회 출전을 앞둔 연예인 탁구팀의 점검인 생활체육인팀과의 평가전이 펼쳐졌다. <올 탁구나!>팀과 상대하게 된 '생강'팀은 구력이 불과 3개월 초보부터 수년 이상 연습을 한 실력자까지 골고루 포진된 동호인들이었다.

​이들을 상대로 강호동+은지원 주장이 이끄는 연예인 탁구선수들은 각각 단식과 복식을 병행하는 단체전을 치르며 마지막 전력 다듬기에 돌입했다. 그런데 생활체육인들의 실력은 결코 가볍게 볼 것이 아니었다. 탁구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되는 이들이 파워드라이드, 스매시를 큰 어려움 없이 구사할 정도였기에 <올 탁구나!>로선 제대로 상대를 만난 것이다.

에이스 강승윤, 주장 은지원의 고전
 

지난 2일 방영된 tvN '올 탁구나!'의 한 장면. ⓒ CJ ENM

 
제1경기 단식에 뛰어든 첫 번째 선수는 주장 은지원이었다. 상대방은 탁구에 입문한지 1년도 되지 않은 초보 최영 선수. 하지만 경기 시작과 더불어 은지원은 예상을 뛰어 넘은 생강 팀의 공격에 어려움을 겪는다. 한 점씩 주고 받는 접전 속에 두 세트 모두 내주면서 은지원은 끝내 패배를 맛보고 말았다.

​제3경기 단식에 출전한 에이스 강승윤 마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팀 내 연습경기 등에선 빼어난 기량을 보여줬지만 정작 외부 팀 에이스와의 맞대결에선 지금까지 4전 전패를 기록할 만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동호인 5부급 수준의 실력자 박찬윤 선수를 맞아 강승윤은 긴장감 속에 대결에 임한다. 하지만 수준급 실력을 지닌 상대팀 에이스의 벽은 너무나 두터웠다. 

​일방적인 점수차 속에 세트 스코어 0-2로 완패, 강승윤은 아쉬움 속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전국대회에서 만나게 될 선수들은 이날 출연한 동호인들 이상의 능력을 지녔음을 감안하면 강승윤의 연이은 부진은 <올 탁구나!>로선 고민거리가 된 셈이다.  

복식에서의 선전... 이진호 부진 탈출
 

지난 2일 방영된 tvN '올 탁구나!'의 한 장면. ⓒ CJ ENM

 
반면 복식 대결에선 <올 탁구나!>가 생강팀을 압도하면서 전체적인 대결을 대등하게 이끌어 나갔다. 제2복식 이진봉+신예찬 조, 제4복식 정근우+이진호 조가 각각 접전 끝에 생강팀의 복식조를 연이어 격파했다. 생강팀에는 특히 왼손잡이가 포함된 복식조까지 등장했기에 초보 연예인 선수들 입장에선 껄끄러운 상대가 아닐 수 없었다. 종목 특성상 오른손+오른손 2명으로만 조합을 이룬 것 보다 왼손+오른손 구성의 복식조가 경기 운영에 유리하기 마련이다.  

<올 탁구나!> 정근우+이진호 조 역시 예상대로 초반 어려움을 겪으며 경기의 주도권 싸움에 돌입했다. 이때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건 <올 탁구나!>의 '아픈 손가락' 이진호였다. 열심히 연습을 하지만 실전에서의 성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좌절을 맛봤지만 단식 대신 복식 선수로 출전하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플레이를 보여준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쇼트 공격부터 스매시, 드라이브 등을 안정적으로 구사하며 승리를 쟁취한다.  

​남은 단식 경기에서 에이스 강호동이 승리를 차지하며 전체 스코어 3대 3 동률로 첫 번째 평가전을 마무리 짓는다. 단식에서의 부진, 복식 선전이라는 대조적인 결과는 이들의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이어진 방송에선 연예인 선수단의 두 번째 평가전 '영스'팀과의 단체전 진행, 그리고 다음주 전국대회 개최를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화면 속으로 집중시켰다. 

강승윤 위한 탁구 레전드들의 격려... 탁구로 배우는 삶의 지혜
 

지난 2일 방영된 tvN '올 탁구나!'의 한 장면. ⓒ CJ ENM

 
​예능적인 측면을 배제하고 보자면 에이스 강승윤의 부진은 전국대회 출전을 앞둔 팀 전력 측면에선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보여진 것처럼 강호동을 제외한 단식 참가 선수 전원이 패배할 만큼 생활체육인들의 경기력은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력했다. 그렇게 때문에 강승윤이 제 기량을 발휘하는 것이 <올 탁구나 !> 팀으로선 꼭 필요한 입장이다.  

​"괜찮아!  게임은 이길 때도 질 때도 있는 거야. 신경 쓰지 마! 본인 것 만 해봐."

'제자' 강승윤의 부진에 대해 <올 탁구나!> 감독인 유승민 IOC 위원은 따뜻한 말로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그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강승윤은 이날 외부 팀 에이스와 대결에서 패배, 총 5전 5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뭐 하나 보여준 것 없이 지는 게 짜증났다"라는 강승윤의 고백은 시청자로서도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다. 

특별해설위원으로 참석한 또 다른 탁구계 전설 안재형 감독은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인다. 

"에이스는 매(?) 맞으면서 크는 법이다. 에이스에겐 숙명의 길이 있다."    

​이길 때까지 승부하는 것이고 승부를 피하면 에이스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를 관전하면서 우리는 또 다른 인생의 쓴 맛을 경험한다. 이번 평가전은 경기의 결과를 떠나 <올 탁구나!> 그리고 탁구를 통해 터득하는 삶의 지혜를 일깨워준다. 뿐만 아니라 계속 부진을 겪은 강승윤이 전국대회에서 어떻게 달라질지 여부를 지켜보는 것 또한 이 프로그램의 색다른 재미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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