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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거부 정호영 "국민 마음이 불편... 도덕적 문제는 없다"

[인사청문회-보건복지부] 각종 의혹에 민주·국힘 가리지 않고 질타... "눈높이 부합 못해 죄송"

등록 2022.05.03 13:45수정 2022.05.0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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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민의힘에 있는 분들도 후보자가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하는데."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 "참 안타까운 심정이다."

고민정 : "그럼에도 고수하는 이유는 뭔가?"
정호영 : "제가 도덕적, 윤리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고민정 : "국민 눈높이에 후보자의 도덕적, 윤리적인 부분이 맞다고 생각하나?"
정호영 :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면 대단히 죄송하다."

고민정 : "국민의 뜻과 무관하게 고수할 거냐?"
정호영 : "..."
 
요지부동이었다. '아빠찬스'에 더해 '이모부 찬스' 논란까지, 입시·취업 비리 의혹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3일, 정 후보자는 시작부터 사퇴 결단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정 후보자는 모든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의 '사퇴' 질문에 동일한 답변을 내놨다. "안타깝고 송구" 하지만, 사퇴할 생각은 없다는 답이었다. 국민의 '부적격 판단' 여론은 "(국민의) 마음이 불편한 부분"이라고 했다.

이모부 찬스 의혹에 "처갓집과 친하지 않아"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자료제출 관련 질의를 위해 손을 들고 있다.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자료제출 관련 질의를 위해 손을 들고 있다.공동취재사진
  
고민정 의원이 "국민이 도덕적 잣대로 봤을 때 장관 후보자로 맞지 않다고 판단하면 이를 받아들여야 하지않냐"고 질문하자 정 후보자는 "마음이 불편하신 부분과는 다르다"고 답했다. 이어 고 의원이 "마음이 불편한 것은 국민이 감당할 부분이라는 이야기냐"고 묻자, 정 후보자는 "그런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또 정 후보자가 처조카의 경북대병원 간호사 선발 시험에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사실을 파고들었다. 고 의원이 '아내에게 자매가 있는지' 묻자 정 후보자는 "처갓집과 친하게 지내지 않는다. 아마... 한 분이 있다"며 말끝을 흐렸다.

고 의원은 "'아마 1명'이라는 답처럼, 당시는 몰랐는데 이제 와서 알았다고 하면 세상천지 누가 믿겠나"라면서 "(이를 검증할) 자료가 제공되지 못하면, 아빠 찬스에 이어 이모부 찬스를 이용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아들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논란에 대해서도 정 후보자는 "입학과 관련해선 모르는 이야기고,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고 의원은 정 후보자의 아들이 불합격한 2017년 입시 때와 달리, 2018년 입시에 자기기술서 항목이 추가돼 그가 40점 넘게 고득점을 한 사실을 언급했다. 고 의원이 언급한 자기기술서 항목은 '최근 3년간 읽은 책 중 가장 영향을 준 2권', '본인이 힘들었던 경험을 극복한 경험', '학부와 관련된 학업 내용' 등이었다.


고 의원은 "(자기기술서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질타하자, 정 후보자는 "인성과 적성 시험인 것 같은데, 그 점수가 어떻게 차이가 났는지 알 수는 없다"고 했다.

"40년지기는 맞나?" "대구에서 1년에 두어 번"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모두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모두발언을 준비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김성주 의원 : "윤석열 당선인은 왜 이런 후보자를 지명했을까... 40년지기는 맞나?"
정호영 : "잘못된 말입니다."
 
윤 당선인 당선 직후 한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변에 잘 베풀고 공사 구분에 철저했던 친구"라며 친분을 과시했던 정 후보자는, 청문회장에선 '40년지기' 표현을 부인하는 등 난색을 표했다.


김 의원이 "윤 당선인과 몇변이나 만났냐"고 묻자, 정 후보자는 "아마 (검사 시절) 대구 발령을 받고 와서 1년에 한두어 번씩 만났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다시 "친분이 있는 것 아니냐"고 하자, 정 후보자는 "40년지기는 아니다"라고 했다.
 
강병원 의원: "윤 당선인이 며칠만 더 검증했으면 선택도 하지 않았을 거다. 졸속 검증하더니 후보자 때문에 윤 당선인의 지지율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정호영: "(경북대병원장 임명 당시 등) 저는 이 정부와 지난 정부에서도 다 검증 받았다."

정 후보자의 이 같은 답변에 답변에 강 의원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강 의원이 "그런 답변 태도로 인사청문회에 임해서야 되겠나"고 지적하자, 정 후보자는 "죄송하다"고 했다. 강 의원은 이어 "그런 태도는 40년지기한테나 가서 해라, 이쯤에서 물러나는 게 친구 면이라도 살려주는 길이다. 조속히 사퇴하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에 대한 지적은 국민의힘에서도 나왔다.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은 정 후보자가 아들의 병역 의혹을 해명하기 위한 MRI 자료를 상임위에 공유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의료전문가를 불러 청문 준비단 쪽에서 준비를 해서 오후에 설명하면 끝날 일을 왜 이렇게 논쟁이 심하냐. 그런 준비도 못하면서 청문 준비가 되겠나"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이어 자녀 입시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나라는 (예부터) 상피제도라는 게 있었다. 사회의 각 분야에서 서로 부끄러운 것은 피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런 문화와 전통이 있었던 만큼, 자녀 문제에 대해선 명확히 해명 해달라"고 요구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아빠찬스 #경북대의대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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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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