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안경만 썼다 벗었다... 복지 현안 물어도 "내용 몰라" 헤맨 정호영

[인사청문회-보건복지부] 강선우 '발달장애인 부모 요구' 묻자 침묵만... "신뢰 바닥"

등록 2022.05.03 13:25수정 2022.05.03 15:12
19
원고료로 응원
a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녀들의 의대 편입과 아들의 병역 논란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강선우 의원 :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근에서 발달장애인 자녀 부모님들이 집회 중이다. 아시나?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 ...

강선우 : 알고 계신가?
정호영 : 네, 뭐, 그렇다고 들었다.

강선우 : (그분들이) 뭘 요구하시는지 아시나?
정호영 : ...
 

“발달장애인 부모 시위, 요구사항 아느냐”는 질문에 대답 못한 정호영 후보자 ⓒ 유성호

 

수많은 의혹에 휩싸인 채 인사청문회 자리에 앉은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가 복지 현안에 대한 질문에 쩔쩔매는 모습을 보였다.

정 후보자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의 요구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제대로 답을 이어가지 못했다. 계속되는 질문에 안경만 벗었다, 썼다 반복하던 정 후보자는 결국 강 의원이 "뭘 요구하는지 아시나. 장관 후보자 아닌가"라는 질타하자 "정확히 (그들이) 뭘 요구하는지는 모르겠다"는 답만 내놨다.

그러자 강 의원은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요구하고 있다. 삭발 몇 명 했는지 아시나. 단식 며칠 째인지 아시나"라고 재차 질의했고, 정 후보자는 침묵을 이어갔다.

강 의원은 "윤석열 당선인 인수위에서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부모님들이 인사청문회 때 후보자에게 대신 물어봐 달라고 부탁했다"라며 "그런데 부모님들이 한창 설명하다 '어차피 낙마할 사람 아니냐'며 한탄하시더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후보자는 계속해서 부당행위가 없어 떳떳하다고 하는데 이미 국민의 신뢰는 바닥이다"라며 "자식 걱정하다 머리 깎고, 밥 굶는 부모님조차도 '저 사람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신뢰가 바닥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격미달 장관 후보자 때문에 국민이 고통 받고 있는 것"이라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일을 지켜보는 것만큼 부끄러운 게 없다"라고 꼬집었다.

정 후보자의 이 같은 답변에 의사 진행이 주된 임무인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도 쓴소리를 내놨다. 김 위원장이 "강 의원 질의 때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한 것을 보니 그 (시위의) 존재 자체는 아신 것 같다"라고 운을 떼자, 정 후보자는 "네 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통상적으로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사람이 (인수위 등을) 왔다갔다 하면서 (시위 등) 그런 경우가 있으면 무슨 일인지 알아보려는 마음이 드는 게 통상적"이라고 말했다.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꾸준히 촉구해 온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대선 이후 인수위 사무실 인근에서의 시위를 통해 윤석열 당선인에게 이 같은 요구를 이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의날(4월 20일) 전날엔 555인이 삭발했고, 당일부턴 4인이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이다.
 
a

장애인부모연대 소속 장애인과 가족 550 여명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구축 촉구 삭발식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댓글1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3. 3 "총선 지면 대통령 퇴진" 김대중, 지니까 말 달라졌다
  4. 4 민주당은 앞으로 꽃길? 서울에서 포착된 '이상 징후'
  5. 5 '파란 점퍼' 바꿔 입은 정치인들의 '처참한' 성적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