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두린이'에 승리 안긴 두산, 돋보인 강승호의 존재감

[KBO리그] 불리했던 선발 매치업 극복, 장타 3방으로 승리 이끈 강승호

22.05.06 07:58최종업데이트22.05.06 07:58
원고료로 응원
올 시즌 두 번째 3연전이자 '어린이날 시리즈'로 주목을 받은 맞대결서 웃은 팀은 두산 베어스였다.

두산은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9-4로 승리를 거두며 우세 3연전을 차지했다. 또한 같은 시각 KIA 타이거즈에 패배한 키움 히어로즈를 끌어내리고 3위 탈환에 성공했다.

잠실 야구장 수용 인원(2만5000명)에 조금 못 미치는 2만 4012명의 관중이 입장해 뜨거운 열기 속에서 경기가 펼쳐졌다. 특히 최승용과 케이시 켈리, 불리한 선발 매치업 속에서도 두산이 저력을 발휘해 '두린이(두산팬+어린이)'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맞대결, 경기 종료 후 희비가 엇갈린 두 팀의 모습 ⓒ 유준상

 
1회부터 켈리 공략한 타선, 디딤돌 역할 해준 김명신 

두산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켈리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1회 초 안권수의 안타와 조수행의 볼넷으로 득점권 기회를 잡은 이후 2사 2, 3루서 허경민의 좌전 안타 때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여기에 2루타를 터뜨린 강승호가 1타점을 보태면서 3-0으로 1회 초를 마무리했다.

이에 질세라 LG도 2회 말 최승용의 2구째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긴 오지환의 투런포로 추격에 나서며 순식간에 거리를 1점 차까지 좁혔다. 그러나 4회 초, 두산이 LG의 추격을 뿌리쳤다. 박세혁의 2타점 적시타와 조수행의 1타점 적시타로 4점 차까지 달아났다.

4회 말 2사 2루서 김민성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지 못한 두산 3루수 허경민의 실책으로 LG가 한 점 따라붙었지만, 두산은 5회 초 김재환의 솔로포와 박세혁의 1타점 적시타로 켈리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여기에 선발 최승용에 이어 5회 말부터 마운드를 책임진 두 번째 투수 김명신이 2⅔이닝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8회 말 문성주의 솔로포가 터지면서 4점 차가 된 9회 초, 강승호가 LG의 네 번째 투수 허준혁의 2구째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승리에 쐐기를 박는 솔로포를 만들어냈다. 계속 추격해도 거리가 벌어지자 실망을 감추지 못한 LG팬들은 하나둘 야구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특히 이틀 연속으로 김강률이 올라오는 등 이전 두 경기에서 필승조를 소모한 두산은 이날 홍건희, 장원준, 김강률 등 핵심 불펜 투수들이 대거 휴식을 취하면서 주말에 있을 KT 위즈와 3연전을 큰 문제 없이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쾌조의 타격감 선보인 강승호

무안타에 그친 호세 페르난데스와 허경민을 제외하고 나머지 7명의 선발 타자가 안타를 기록한 가운데, 2안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만 네 명이나 될 정도로 타자들의 고른 활약이 눈에 띄는 경기였다.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건 강승호다. 6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3개의 안타가 모두 장타였고, 4회 초 몸에 맞는 볼까지 포함하면 무려 4출루 경기를 펼쳐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올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주전 2루수 자리는 '무주공산'이었다. 강승호를 포함해 2루 수비가 가능한 선수는 많았지만, 경쟁 체제가 유지되면서 확실한 주전 2루수가 한 시즌을 끌고 가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4월 중순까지만 해도 잠잠했던 강승호는 5일 LG전을 포함해 최근 10경기서 35타수 14안타(1홈런) 3타점 타율 0.400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오재원, 박계범 등이 부진하는 사이 내야 한 자리는 자연스럽게 강승호의 몫이 됐다.

주전 1루수 양석환의 부상 등으로 고민에 빠졌던 두산 타선에 큰 힘이 되고 있는 강승호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LG트윈스 KBO리그 강승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양식보다는 정갈한 한정식 같은 글을 담아내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