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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부진 이겨낸 '오뚝이' 장원준, 은퇴 안 하길 잘했네

[KBO리그] ‘ERA 1.13’ 두산 장원준, 긴 부진 딛고 불펜 필승조로 활약

22.05.07 12:36최종업데이트22.05.0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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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자책점 1.13 피OPS 0.516으로 안정적인 두산 장원준 ⓒ 두산베어스

 
2022 KBO리그에서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두산 베어스는 6일 기준으로 16승 13패 승률 0.552로 리그 4위다. 하지만 2위 롯데 자이언츠와 1경기 차에 불과해 언제든지 상위권을 노려볼 수 있다. 에이스 미란다, 거포 양석환, 그리고 테이블세터로 쏠쏠했던 김인태까지 줄 부상으로 이탈한 와중에도 선전을 펼치고 있다. 

두산 선전의 원동력 중 하나로는 김태형 감독의 용병술이 꼽힌다. 지난겨울 FA 자격을 취득한 박건우의 이탈로 두산은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로부터 상위권 후보로 지목받진 못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이 가용 전력을 최대한 적재적소에 투입해 잡을 수 있는 경기는 확실히 잡는 운영이 적중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의 선수 기용으로 빛을 발하는 사례 중 하나는 1985년생 베테랑 좌완 장원준의 불펜 필승조 안착이다. 장원준은 9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4홀드 평균자책점 1.13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516으로 세부 지표가 매우 안정적이다. 주중에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 상대 3연전에는 3일과 4일 경기에 연속 등판해 합계 3.1이닝 동안 출루 허용 없이 모두 홀드를 수확했다. 

※ 두산 장원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두산 장원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미란다의 대체 선발을 맡은 프로 2년 차 최승용(11경기)을 제외하면 팀 내 좌완 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의 장원준에 대한 믿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장원준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7.4km/h로 지난해의 139.2km/h보다 1.8km/h 하락했다. 구속만 놓고 보면 경쟁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전성기와 비교해 팔 각도도 내려왔다. 9이닝당 평균 탈삼진은 4.50으로 많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9이닝당 평균 볼넷 2.25로 안정적인 제구를 입증하고 있다. 상대 타자를 맞혀 잡는 투구가 주효하고 있다. 

좌타자 위주로 짧게 등판하는 장원준은 피안타율이 좌타자에 0.200, 우타자에 0.333로 좌타자에 확실한 강점을 보인다. 두산은 셋업맨 홍건희와 마무리 투수 김강률 등 불펜 필승조에 믿을 만한 우완 투수가 많다. 우타자 상대 장원준의 높은 피안타율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불펜 필승조 안착에 성공한 두산 장원준 ⓒ 두산베어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한 장원준은 201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해 두산으로 이적했다. 4년 총액 84억 원으로 당시 FA 투수 최고액이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매년 10승 이상을 달성하며 합계 41승을 수확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에 앞장서 우승 반지를 획득했다.

하지만 두 번째 FA 자격 취득을 앞둔 2018년 3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9.92 피OPS 0.939로 부진에 빠진 뒤 지난해까지 반등하지 못했다. 선발과 불펜 등 다양한 보직을 시도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 사이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고도 4년 연속으로 신청을 포기했다. 이대로 반등하지 못한 채 은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장원준은 두산 불펜의 핵심 전력으로 변모하는 데 성공했다. 장원준이 두산의 8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앞장선 뒤 우승 반지를 추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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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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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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