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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넘긴 김강민의 활약, SSG 숨은 원동력

[KBO리그] 지난 주말 2경기 연속 멀티히트... 쏠쏠한 활약 펼치고 있는 김강민

22.05.10 09:12최종업데이트22.05.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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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5.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서서히 격차를 벌려나간 SSG 랜더스가 단시간에 1강 체제를 구축했다.

SSG는 지난 6~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3연전서 2승 1패를 기록, 우세 3연전을 차지했다. 특히 첫날 패배에도 흔들리지 않고 이틀 연속 승리를 거뒀다. 

각각 7일, 8일 경기 선발 투수로 등판한 윌머 폰트와 김광현이 호투를 펼친 것도 눈에 띄지만, 2경기 연속으로 존재감을 나타낸 선수가 있다. 추신수와 더불어 팀 내 최고참인 '베테랑' 김강민이 그 주인공이다.
 

7일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서 3타수 2안타를 기록해 팀을 승리로 이끈 SSG 외야수 김강민 ⓒ SSG 랜더스


불혹 넘겨도 여전한 김강민의 집중력

폰트와 안우진, 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들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7일 경기는 아무리 SSG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이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게다가 4회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하면서 좀처럼 0의 균형을 깨지 못했다.

그러나 5회 초, 마침내 첫 득점이 나왔다. 그 시작점을 끊은 선수는 바로 김강민이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강민은 5구 승부 끝에 시속 156km에 달하는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단숨에 득점권 기회를 맞이한 SSG는 최주환, 최지훈, 이흥련까지 무려 네 타석 연속 안타로 연결시키면서 3득점을 뽑아냈다. SSG의 선발이 폰트인 점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이 장면에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타순이 6번에서 3번까지 올라온 이튿날에도 김강민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두 번째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6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무사 2루서 우전 안타를 기록해 후속 타자에게 무사 1, 3루의 상황을 만들어주었다.

덕분에 SSG는 최정의 희생플라이와 크론의 투런포로 6회 초에만 3득점을 기록,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무려 3개의 실책을 범한 키움 야수진의 집중력 부재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김강민이 없었다면 경기를 풀어가는 게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여전히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

최지훈, 오태곤, 한유섬 등 굳이 김강민이 아니어도 SSG에는 외야 수비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충분하다. 그럼에도 팀 내에서 김강민이 차지하는 비중은 예년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SSG 외야수 가운데 가장 많은 수부 이닝을 소화한 선수는 최지훈(281이닝)이었다. 그 뒤를 한유섬(244이닝)과 오태곤(171이닝)이 이었고, 김강민(136이닝)도 적잖은 시간 동안 외야수로 나서고 있다.

다른 팀에 있는 외야수들과 비교하더라도 결코 적은 이닝이 아니고, 사실상 백업보다는 주전에 가깝다. 한 시즌 동안 원활하게 야수진을 운영하고 싶은 김원형 감독으로선 김강민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10일 기준으로 69타수 23안타 타율 0.333 7타점 OPS 0.818을 기록, 규정타석에 진입한 것은 아니어도 지난 주말 키움전처럼 경기에 나올 때마다 쏠쏠한 활약을 펼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불혹을 넘긴 만큼 언젠가는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젊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겨줘야겠지만, 많은 SSG 팬들은 김강민이 뛰는 모습을 계속 보고 싶다. 무엇보다도, 책임감을 갖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그의 마음가짐은 많은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단순히 성적만으로 김강민의 가치를 평가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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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기록 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 김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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