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부산 발렌티노스, 아파트 내 헬스장에서 문신으로 차별..."나는 부끄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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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우(pyw0304)등록 2022.05.26 14:49
 

부산 아이파크 수비수 발렌티노스가 SNS에 올린 게시물 ⓒ 발렌티노스 개인 SNS

  부산에서 활약 중인 발렌티노스(키프로스·32)가 문신으로 당한 차별을 SNS에 공개했다.
 
발렌티노스는 26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아파트 내의 헬스장에서 문신으로 인해 떠나라는 말을 들었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오늘 저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는 말로 글을 시작한 발렌티노스는 "아파트 커뮤니티에 있는 헬스장에서 문신을 가리거나 아니면 헬스장을 떠나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라며 부당한 처우를 당했음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물어보았을 때 자신의 문신이 사람들에게 위협감을 준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옛날에는 이게 이슈가 될 줄 알았는데 2022년인 현재에도 문제가 된다니"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이러한 태도는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상은 진화했고 우리는 1900년에 살고 있지 않다"며 "나는 문신을 가지고 있고 나는 문신이 부끄럽지 않습니다"는 입장을 확고히 밝혔다.
 
아스날과 토트넘의 유스팀에서 축구를 시작해 당시 잉글랜드 리그 1(잉글랜드 3부리그) 동커스커 로버스FC를 거쳐 자국리그에서 주전급 활약을 하다 2017년 강원FC로 이적하여 K리그에 입성한 발렌티노스는 2021년 부산 아이파크로 이적해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계약 연장에 성공하며 한국 생활 6년차에 접어든 외국인 센터백이다. 이번 시즌 13경기 2골로 활약했으며 K리그2 베스트 11에 두 차례 선정되는 등 여전히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문신이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국 생활 6년차의 발렌티노스에게도 적응하기 힘든 보수적인 문화의 잔재가 일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발렌티노스의 주장이 그러한 문화를 변화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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