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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공무원들, 윤 대통령에 '빨간' 야구방망이·권투장갑 선물

정부세종청사 방문격려·오찬간담회... 윤 대통령 "다리 쭉 뻗고 자도 될 것 같다"

등록 2022.05.26 16:22수정 2022.05.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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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마친 뒤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사무실을 둘러보다 직원으로부터 선물받은 글러브를 끼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5.26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를 방문, 공무원들로부터 크게 환영받았다. 공무원들의 환호 속에 윤 대통령은 빨간 야구방망이를 휘두르고 빨간 권투 장갑으로 어퍼컷을 날렸다. 

이날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윤 대통령은 이어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MZ세대(2030) 공무원들과 오찬간담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정부 내각이 완비되면 첫 정식 국무회의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겠다고 약속했었다.

'국정운영 홈런 치시라'며 야구방망이 선물한 세종청사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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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마친 뒤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사무실을 둘러보다 직원들로부터 선물받은 야구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2022.5.26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끝내고 오전 11시 25분께 방문한 곳은 412호 기획총괄정책관실. 공무원들은 미리 하트 모양의 초가 꽂힌 케이크와 꽃다발을 준비해놓고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촛불을 끈 윤 대통령에게 한 공무원이 리본을 맨 빨간색 야구방망이를 건넸다. "이건 뭐죠?"라고 반응한 윤 대통령은 "감사합니다"라며 야구방망이를 받아들고는 한 번 휘둘러 보이기도 했다. 

한 공무원은 "(윤 대통령이) 야구를 좋아하신다고 들었다"라면서 "국정운영 홈런을 치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426호 국제개발협력본부를 들른 윤 대통령은 "이제 국격에 맞는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이행을 해야 되기 때문에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을 좀 열심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공무원들은 환호하며 윤 대통령과 단체사진을 찍었다.  

436호 경제조정실에서도 박수와 환호를 받은 윤 대통령은 빨간 권투 장갑 한 쌍을 선물받았다. 그리고 윤 대통령은 한 공무원과 복싱 장갑을 하나씩 나눠 낀 후 "이거 하니까 선거운동하는 것 같다"면서 팔을 위아래로 움직이더니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윤 대통령은 "도약하는 것" "규제 혁파" "경제조정실 파이팅!"을 외쳤다. 

이후 윤 대통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과 조소연 정부청사관리본부장 등과 세종청사 옥상정원에 올라 세종시의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안내도 등을 살펴보고 청사 상황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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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마친 뒤 청사 옥상에서 세종청사 일대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2022.5.26 ⓒ 연합뉴스

 
MZ세대(2030) 공무원들 만난 윤 대통령 "다리 쭉 뻗고 자도 될 것 같다"


이어 정부세종컨벤션센터 중연회장에서 열린 MZ세대(2030) 공무원 오찬 간담회에 윤석열 대통령이 등장하자 공무원들은 "와~" 하는 함성으로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6개 테이블을 돌며 악수를 나눴는데, 자리를 옮길 때마다 함성이 계속됐다. 

윤 대통령은 "우리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여러 부처의 사무관 여러분을 만나 뵙게 돼서 정말 반갑고 기쁘다"며 "정부를 인수하면서 걱정도 많이 했는데, 여러분 보니까 뭐 걱정 안 하고 다리 쭉 뻗고 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대통령으로서 제가 우리 대한민국 정부라는 큰 배가 대양에서 어느 방향으로 갈지 방향을 잡고, 또 여러분들이 소신껏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제가 밀어드리겠다"면서 "이렇게 하면 우리 대한민국 정부라는 배에 큰 성과를,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하는 이런 손님들을 배에 잘 모시고 아주 즐겁고 안전하게 멋진 항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여러분들 보니까 뭐 아주 마음도 편하고, 하여튼 여러분들께서 열심히 해주시면은 이 배가 나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력을 기대하겠다"고 발언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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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세종청사 MZ세대 공무원 오찬간담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5.26. ⓒ 대통령실 제공

  
행사장 한쪽 테이블에는 각 정부 부처 직원들이 자신의 직무상 경험 등을 소재로 쓴 수기를 모아 펴낸 <90년생 공무원이 왔다>라는 노란 책자가 놓여 있었다. 윤 대통령은 이 책자에 대한 설명을 직원들로부터 듣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책에 '건배사'를 다룬 글이 나오자 "난 건배사는 별로 안 좋아해. 건배사를 하면 술 마실 시간이 줄잖아"라고 말해 주변에 있던 이들이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등에 소속된 MZ세대 공무원 36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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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세종청사 MZ세대 공무원 간담회에서 '90년생 공무원이 왔다'라는 책자를 들고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2.5.26 ⓒ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세종청사 #MZ세대 공무원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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