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에 참여 중인 형틀목수 하정선 님
여성환경연대
월경을 부끄러워 할 일로 여기지 않도록
"저희 딸이 중학교 2학년이거든요. 근데 월경에 대해 잘 얘기하지 않고 부끄러워하더라고요. '그게 뭐 부끄러운거야, 엄마한테 얘기해도 괜찮아'라고 말하지만, 생리대 어딨는지 묻는 질문도 부끄러워해요. 2000년 생의 청소년들도 월경을 부끄럽게 인식하는 이유는 교육과 사회적인 인식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예전에 저희 때는 생리, 월경 이라는 말을 하는 것도 부끄러워하고 생리대도 숨기면서 샀어요. 이제는 월경을 창피한 일로 여기거나 숨길 필요가 없이, 나 감기에 걸렸어, 배가 아파 라고 말하듯 자유롭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교육을 통해 월경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여성 노동자들이 일터에서도 자유롭고 안전하게 월경하기 위해서는 월경에 대한 직접적인 제도 개선 등만 이루어져서는 안된다. 월경 기간 혹은 월경 후 몸의 회복을 위해 보건휴가(월경휴가)를 필요한 때에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월경하는 몸에 대한 공감과 존중이 필요하다. 또한, 건설노조에서는 여성 화장실 설치, 청결 유지, 휴지 비치 등을 촉구했다. 필요한 때에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사항이기도 하다.
화장실과 휴가 문제, 월경을 하지 않더라도 공감할 수 있다
월경권 보장은 인식, 휴가, 화장실 등 현실 곳곳의 다양한 문제와 직결돼있다. 여성 화장실 설치 및 수도, 쓰레기통, 휴지 등 청결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여건 개선, 보건휴가 사용 등 노동 환경의 개선이 이루어졌을 때 일터에서 월경 기간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다. 나와 같은 직종이 아니거나 심지어 월경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여성환경연대는 누구나 안전하고 자유롭게 월경할 권리, '월경권'을 주장하며 활동하고 있다. 누구나 안전하게 월경하기 위해서는 일회용 생리대 등 월경용품의 안전성이 개선되어야 하고, 권장 교체시기에 맞춰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뿐 아니라, 아플 때 휴가를 내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근무환경이 조성될 때 월경휴가 또한 잘 사용할 수 있다.
또, 자유롭게 월경하기 위해서는 '그것', '마법'이라고 은어 뒤에 숨지 않고 "나 월경 기간이야", "저 월경 중이라 휴가 사용할게요" 하고 자연스럽게 월경을 말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월경을 출산의 실패로 보는 잘못된 인식 또한 개선될 필요가 있다. 월경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해 체계적으로 교육 받고 자신의 몸과 삶, 그를 위한 결정들을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문화 또한 필요하다.
모두를 위한 월경권
화장실 이용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면, 월경 기간 동안 월경용품을 제때 교체하지 못해 곤란함을 겪거나 건강이 침해된 적이 있다면, 몸이 아플 때 휴가를 사용하지 못해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면 건설노동자들이 월경 기간 동안 경험하는 어려움에도 함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일터, 내 옆자리의 동료가 안전하고 자유롭게 월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공감을 시작으로 다양한 일터에서 벌어지는 월경 경험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 낼 때, 우리는 누구나 안전하고 자유롭게 월경할 권리를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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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창립한 여성환경연대는 에코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모든 생명이 더불어 평화롭게 사는 녹색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태적 대안을 찾아 실천하는 환경단체 입니다. 환경 파괴가 여성의 몸과 삶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여 여성건강운동, 대안생활운동, 교육운동, 풀뿌리운동 등을 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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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나오지 않는 화장실… "생리대 교체 못한 적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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