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지방자치선거에 불어닥친 변화와 혁신의 새바람

카트만두 특별시 시장 선거에서 록커-건축가인 무소속 발렌 사하 당선

등록 2022.06.01 10:05수정 2022.06.0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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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은 한국의 지방자치 선거일이다. 최근 네팔에서도 지방자치 선거가 실시되었다. 네팔은 작은 마을 단위까지 철저히 당의 공천을 받고 출마하는 정치 제도를 갖고 있다. 쉽게 말해서 마을에 이장과 반장 선거까지 정당공천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네팔 선거에서 혁신적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킨 후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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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 특별시장에 당선된 발렌 사하 최근 네팔 지방자치 선거에서 카트만두 특별시장에 당선된 무소속 발렌사하(balen shaha, 32세)씨가 당선된 후 시민들로 부터 축하를 받고 인사로 답하고 있다. ⓒ 발렌사하 페이스북

 
특히 카트만두 특별시 시장선거에서는 록커이자 건축가인 무소속의 발렌 사하(Balen Shaha, 32세)씨가 카트만두(총 시민 97만5453명)의 총 유권자 30만 242명 중 6만1767명의 선택을 받아 시장에 당선되었다. 그는 주요 정당 후보인 2위보다 두 배 이상의 많은 득표율을 보이며 당선되었다.

이번엔 시장선거와 부시장 선거가 동시에 치러졌는데, 29세 여성 신예인 수니타 동골(Sunita Dongol)씨는 제1당인 네팔코뮤니스티 정당의 후보로 출마해서 6만8612명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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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 특별시 부시장 당선자 수니타 동골 카트만두 특별시 부시장 당선자 제1당 네팔코뮤니스트 당 수니타 동골, 29세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당선자 축하연에 사진 ⓒ 수니타 동골 페이스북

 
시장과 부시장에 당선된 두 사람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호소한 공용화장실 개선 방안으로 카트만두 모든 식당에 시청에서 발급하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안내 표지판을 걸겠다고 공약했다. 또 카트만두의 상수도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고 밝히는 등 시민생활밀착형 대표 공약들을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네팔 동부에 더란시(Dharan City)에서도 상수도 문제 해결이 주요 정치 이슈로 부상하면서 무소속의 허르까 삼팡 라이(Harka Sampang Rai, 39세)씨가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허르까 삼팡 라이씨는 6년여 동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한국 등에서 외국인 이주노동자로 일했던 인물로, 귀국 후 자전거 혹은 지팡이가 그려진 작은 펼침막을 들고 다니면서 더란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문제점을 풀어나가려 노력해왔다고 한다. 그는 작사, 작곡을 하는 음악가로 자신의 앨범을 발매한 가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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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팡라이 더란시장 당선자와 민중의 지팡이 삼팡라이 39세 더란시장 당선자와 민중의 지팡이, 그는 항상 지팡이가 그려진 펼침막을 배낭에 매고 더란시 전역을 누비며 시민들에 불편을 경청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려 노력해온 시민의 대변자였다. ⓒ 김형효, 삼팡라이 씨의 페이스북

 
그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로 일해서 번 돈으로 자동차를 사서 임대를 해서 낸 수익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더란 전역을 걸어다니면서 문제를 해결한 해결사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에 네팔 전역에서 무소속과 젊은 청년들이 당선됨으로써 정당 등 정치적 기반에 의존해서 안주하던 정치지형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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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저 라이(Mejar Rai, 40세)씨는 한국인 이주노동자 출신으로 4년을 한국에서 일하다 귀국해서 당선되었고 이번에 재선에 성공했다. ⓒ 김형효

 
이들의 당선이 사회주의 국가이며 마오주의에 기반을 둔 공산당과 코뮤니즘 기반의 정당 그리고 오래된 공화당의 삼각체제를 흔들며 네팔의 변화를 이끌어낼지 네팔인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네팔지방선거 변화의 새바람 #한국이주노동자 출신 당선자 #카트만두 특별시장과 부시장 당선자 #발렌 사하 32세 카트만두 특별시장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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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사람의 사막에서" 이후 세권의 시집, 2007년<히말라야,안나푸르나를 걷다>, 네팔어린이동화<무나마단의 하늘>, <길 위의 순례자>출간, 전도서출판 문화발전소대표, 격월간시와혁명발행인, 대자보편집위원 현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홈페이지sisarang.com, nekonews.com운영자, 전우크라이나 예빠토리야한글학교교사, 현재 네팔한국문화센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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