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아일랜드대학교(VIU) 도서관에 세워진 조형물. 캐나다 원주민들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한다.
이아현
이제 그들은 '인디언'이 아닌 '퍼스트 네이션스(First Nations)'로 불린다. 유럽인들이 캐나다에 들어오기 전부터 아메리카에 터전을 잡은 첫 민족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국가에게 버려진 사람들은 수 세기가 지나고 나서야 국가로부터 '진실한(truthful)' 사과와 '조화(reconciliation)'를 위한 보호 정책을 약속받을 수 있었다.
강제노역으로 고통 받는 삶, 이름과 언어를 빼앗기는 삶은 먼 나라 원주민들만의 것이 아니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 일제강점기 당시 한국 한센인 강제노역을 인정하고 국가 배상 책임을 지겠다고 발표했다(대상자는 10명, 한 사람에 최대 180만 엔, 천7백만 원가량, 남은 신청자 120여 명도 심사 중, 언론보도 참고). 하지만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에 관해서는 여전히 입을 굳게 닫고 있다.
지난 5월 2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양주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남은 생존자는 11명뿐이다. 이들이 원하는 건 캐나다 원주민들이 국가에 요구한 내용과 다르지 않다.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를 받는 것, 충분한 피해 보상에 대한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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