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운 살구와 체리 등으로 차린 한 상
강윤희
부지런히 먹어도 과일이 남을 때, 그렇다고 청이나 잼을 만들기엔 양도 애매하고 일을 벌이고 싶지도 않을 때라면 과일을 구워 먹어도 좋다. 차갑고 신선한 상태로 즐기는 과일에 열을 가한다고 생각하면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지만 잼의 전 단계 정도, 부드럽고 달콤하게 뭉그러지지만 과육은 살아있는 정도의 형태로 만들어 빵이나 디저트 등으로 즐긴다고 생각하면 그리 이상하지 않다.
그 형태와 색, 향과 이름까지 귀여운 살구, 잘 익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흔들어 딸깍거리는 소리를 확인하는 그 과정마저 귀여운 살구는 살짝 구워도, 뭉근히 끓여 콩포트나 잼을 만들어도 모두 어울린다. 설탕을 더해 오븐에 그냥 굽기만 해도 요구르트나 토스트의 토핑으로 훌륭하고 크림치즈나 마스카포네치즈, 부라타 치즈처럼 부드러운 치즈에 곁들이면 기분 좋은 와인 친구가 된다.
살구를 구울 때 바닐라나 향이 좋은 술, 타임, 로즈마리 등의 허브 등 한 끝을 더하면 맛과 향이 한층 풍부해지는데 이렇게 구운 살구를 바닐라아이스크림과 함께 내면 그 자체로 아주 호사스러운 디저트가 된다. 체리와 자두 등도 같은 방법으로 구워 샐러드의 토핑부터 디저트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여차하면 과일 여러 가지를 같이 구워도 된다. 먹기에도 부족한 과일을 굽다니! 미처 먹지 못해 버려질 과일로 꽤나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일을 해보자.

▲ 달콤하게 구운 살구
강윤희
달콤하게 구운 살구
- 재료: 살구 6개, 설탕 1큰술, 무염 버터 1/2큰술
- 옵션: 바닐라익스트랙트, 아마레또 리큐르, 마르살라와인, 타임 등
- 만들기
1. 깨끗하게 씻은 살구를 반 갈라 씨앗을 제거한다.
2. 살구에 설탕을 넣고 버무려 17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고 15분가량 굽는다. 10분가량 구웠을 때 버터를 넣고 한 번 섞어 5분간 더 굽는다. 바닐라익스트랙트나 리큐르, 허브를 넣는다면 버터를 넣을 때 같이 넣는다. 취향에 따라 버터를 넣지 않아도 된다.
3. 오븐에서 꺼내 식혀 저장용기에 넣고 냉장 보관한다. 요구르트나 토스트 등과 함께 먹는다.
* 체리처럼 살구보다 과즙이 적은 과일을 더할 때는 물을 1큰술 정도 넣는 것도 좋다.

▲ 구운살구와 올리브유, 후추를 곁들인 아이스크림
강윤희
구운 살구와 올리브유, 후추를 곁들인 바닐라 아이스크림
- 재료: 바닐라 아이스크림 1스쿱, 구운 살구 2~3조각, 올리브유 1큰술, 후춧가루 약간
- 옵션: 다이제스티브 쿠키 부순 것, 피스타치오
- 만들기
1. 그릇에 아이스크림을 담고 살구를 보기 좋게 올린다. 올리브유를 뿌리고 후춧가루를 뿌려낸다. 쿠키를 부숴 크럼블 형태로 만든 것이나 피스타치오 등을 곁들여도 좋다.

▲ 구운 살구와 마스카포네치즈
강윤희
구운 살구와 마스카포네치즈
- 재료: 구운 살구 2조각, 마스카포네치즈 1큰술, 꿀이나 바닐라시럽
- 만들기
1. 마스카포네치즈에 구운 살구를 곁들여낸다. 더 달콤하게 내고 싶으면 꿀이나 바닐라시럽을 살짝 뿌린다. 허브를 얹어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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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구웠을 뿐인데... 지금 안 먹으면 후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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