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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한화 '류희운↔이시원', 1:1 트레이드 단행

[KBO리그] 뎁스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트레이드

22.06.21 15:58최종업데이트22.06.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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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의 시작을 앞두고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가 1: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목적은 '뎁스 강화'다.

두 팀은 21일 오후 kt 우완 투수 류희운, 한화 외야수 이시원을 맞바꾸는 1:1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6번째 트레이드로, 지난 달 22일 정성곤을 받으면서 이채호를 받은 kt는 한 달 만에 다시 한 번 움직였다. 한화의 경우 4월 23일 김도현을 보내면서 이진영, 이민우를 품은 이후 두 달 만에 변화를 주었다.

트레이드가 이뤄진 이후 kt 나도현 단장은 "중견수 수비가 가능한 외야 자원을 확보하면서 센터라인을 강화했다"라고 밝혔고, 한화는 "팀 내 중복 포지션 정리와 1군 경험이 있는 투수를 추가 확보해 불펜 가용 자원을 확보하고자 했다"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입게 된 두 명의 선수, (왼쪽부터) 류희운과 이시원 ⓒ kt 위즈, 한화 이글스


한화 불펜에 힘 보탤 수 있는 류희운

우완투수 류희운은 2014년 kt 우선지명 전체 1순위로 입단할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는 통산 111경기 353⅔이닝 18승 26패 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ERA) 6.46을 기록했고, 1군 통산 성적은 74경기(선발 17경기) 149⅔이닝 5승 8패 1홀드 ERA 7.70이다.

기대에 비해 성적만 보면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비교적 선전했던 2018년을 제외하면, 늘 불안한 제구가 문제였다. 올 시즌에는 1군에서 8경기 동안 5⅔이닝 1패 ERA 14.29를 기록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t 입장에서는 주권, 박영현, 김재윤, 심재민 등 불펜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쓸 수 있는 카드가 충분했다.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이채호 역시 빠르게 적응하면서 이강철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자연스럽게 류희운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류희운을 영입한 한화는 라이언 카펜터와 닉 킹험, 기존에 있던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부상으로 떠난 사이 한동안 국내 투수들로만 마운드를 꾸려야 했다. 그 짐을 떠안아야 하는 것은 국내 투수들이었고, 조금씩 과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김범수, 장시환, 김종수, 윤호솔, 주현상, 신정락까지 구원 등판으로만 2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가 6명이나 된다. 시즌이 아직 한참 남은 한화로선 이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야 했고, 류희운이 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시원 가세한 외야진... 다시 한 번 야수 보강한 kt

2016년 2차 2라운드(전체 19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이시원은 퓨처스리그에서 통산 244경기 752타수 205안타(7홈런) 타율 0.273 91타점 OPS 0.700을 기록했다. 1군에서는 프로 첫해부터 지난해까지 196경기에 출전, 301타수 63안타(1홈런) 타율 0.209 11타점 OPS 0.478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특히 빠른 발과 안정감 있는 수비를 선보이며 한화팬들의 눈도장을 받은 외야수였다. 올초에는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고 2022시즌을 맞이하기 위해서 개명까지 했다(이동훈→이시원).

현재 리빌딩을 거치고 있는 한화 외야진은 지난해에만 10명이 넘는 선수가 1군서 테스트를 거쳤다. 33경기에 출전한 이시원도 그중 한 명이었는데, 외야 수비가 가능한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의 영입 등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채 2군에서 긴 시간을 보내야 했다.

나름 뎁스가 탄탄한 '디펜딩 챔피언' kt에게도 수비가 되는 중견수에 대한 고민이 존재했다. 1군에서 대주자 및 대수비 요원으로 나서고 있는 송민섭이 중견수로 나선 적이 없진 않지만, 주로 좌익수와 우익수로 나서면서 코너 수비를 맡고 있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리그 전체 중견수 수비 이닝에 있어서 '주전 외야수' 배정대(545⅔이닝)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해민(565⅔이닝, LG 트윈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이다.

이시원이 이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것이 kt의 생각이었고, 마법사 군단에서 새 출발하는 이시원에게도 이번 트레이드가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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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기록 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KT위즈 류희운 이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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