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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대권 도전, 이민호 각성에 달렸다

[KBO리그] ‘2경기 연속 대량 실점’ 이민호, 구속-제구 개선 입증해야

22.07.14 10:05최종업데이트22.07.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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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7승을 거둬 팀 내 국내 투수 중 최다승인 LG 이민호 ⓒ LG트윈스

 
2022 KBO리그에서 28년 만의 대권 도전에 임하는 3위 LG 트윈스는 1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이 우천 취소되었다. 쉴 새 없이 7연승을 질주하다 전날인 12일 잠실 KIA전에서 1-7로 완패한 LG로서는 한숨을 돌릴 수 있는 휴식이다. 

LG가 12일 경기에 완패한 이유는 선발 이민호의 난조였다. 그는 3.2이닝 10피안타 1피홈런 2볼넷 7실점으로 난타당해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문제는 직전 등판인 지난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도 3.1이닝 10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 8실점으로 부진했다는 사실이다. 2경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 피안타에 7실점 이상 대량 실점해 4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프로 3년 차 이민호는 7승 5패 평균자책점 5.78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821을 기록 중이다. 승수만 놓고 보면 팀 내 국내 투수 중 1위다. 아직 후반기가 남아있어 커리어하이였던 지난해의 8승을 넘어설 공산이 크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시즌 종료 시점에 12승을 거두게 된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10승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LG 이민호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러나 최근에는 선발 투수의 승리는 동료 타자들의 득점 지원이나 운에 의해 좌우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투수의 가치는 승패보다는 세부 지표에 의해 입증된다는 이야기다. 5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과 0.8이 넘는 피OPS는 이민호의 부진한 투구 내용을 압축한다. 지난 2년간과 비교해 두 지표는 올해가 가장 저조하다. 

9이닝당 평균 탈삼진 역시 5.54로 지난 2년간과 비교해 가장 낮다. 지난해의 7.83에서 2.0 이상 감소한 수치다. 반면 9이닝당 평균 볼넷은 지난해 3.52에서 올해 3.42로 개선을 입증하지 못한 채 거의 차이가 없다. 볼넷을 허용한 뒤 장타를 얻어맞아 실점하는 부정적인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프로에 데뷔했던 지난 2020년 이민호의 가장 큰 장점은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5.0km/h로 선발 투수로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 145.3km/h, 올해 145.2km/h로 제자리걸음이다. 프로에 들어와 연차 수가 쌓이며 구속이 상승하는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최근 2경기 연속 대량 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LG 이민호 ⓒ LG 트윈스

 
커브와 체인지업을 간간이 활용하지만 주 무기 슬라이더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슬라이더의 제구가 예리하지 않은 데다 패스트볼 타이밍에 맞춰 스윙하는 상대 타자에 장타를 허용하곤 한다. 

LG는 입단 첫해부터 그를 선발 투수로 점찍었다. 관리를 위해 이닝을 제한하면서도 꾸준한 선발 등판 기회를 부여했으나 성장세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기복이 심하고 경기 운영 능력이 부족해 한 번 실점하기 시작하면 수습하지 못한 채 대량 실점이 잦다. 

LG가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최대 약점인 국내 선발진이 얼마나 분발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에이스의 잠재력을 갖춘 이민호가 후반기에 안정을 찾아 LG의 숙원인 통합 우승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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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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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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