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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연패서 벗어난 삼성, '3년차 좌완' 허윤동이 해냈다

[KBO리그] 24일 키움전서 데뷔 첫 QS 역투, 팀 승리에 크게 기여한 허윤동

22.07.25 09:26최종업데이트22.07.2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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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지긋지긋했던 연패를 끊어냈다. '3년차 좌완' 허윤동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삼성은 2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서 8-0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지난 달 30일부터 이어진 13연패에서 탈출함과 동시에 이달 들어 첫승을 신고했다.

원태인과 데이비드 뷰캐넌, 선발진에서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카드를 꺼내고도 연이틀 패배했으나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놓치지 않았다. 타선에서는 2점 홈런을 포함해 홀로 5타점을 쓸어담은 오재일의 활약이 빛났고, 경기 초반부터 호투를 펼친 선발투수 허윤동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6이닝 무실점으로 키움 제압한 허윤동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허윤동은 2회초에도 루상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고 아웃카운트 3개를 채웠다. 이틀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키움의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첫 번째 위기가 찾아온 것은 3회말이었다. 2사 이후 이용규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더니 7구 승부 끝에 김준완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2사 1, 2루서 공 3개로 김혜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선두타자 이정후가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4회말에도 허윤동의 무실점 행진은 계속됐다. 송성문과 김휘집이 각각 뜬공,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푸이그 역시 뜬공으로 아웃돼 키움 입장에서는 아쉬움을 진하게 남겼다.

허윤동은 5회말 탈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고, 삼성은 6회초에만 무려 5득점을 뽑아내면서 8-0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두 팀의 승패가 경기 중반에 결정된 셈이다.

좋은 흐름을 유지하던 허윤동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1사 이후 이번에도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송성문과 김휘집을 상대로 뜬공을 잡아냈다. 3루 쪽 관중석을 가득 메운 삼성 팬들은 6회말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향한 허윤동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데뷔 후 최고의 투구, 눈도장 찍었다
 

2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말까지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막은 삼성 선발 투수 허윤동이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손주인 코치와 주먹을 부딪치고 있다. 2022.7.24 ⓒ 연합뉴스

 
이날 허윤동의 최종 성적은 6이닝 2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이었다. 프로 데뷔 이후 6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은 있었지만,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것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었다. 특히 7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종전 5개)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서도 5선발 경쟁에 도전장을 내민 허윤동이지만, 정규시즌 개막 이후 결과가 썩 좋았던 편은 아니었다. 24일 키움전 이전까지 8경기 37⅔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5.26으로, 기대 이하였다. 그러나 국내 투수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어 허윤동의 호투가 절실했는데, 마침내 그 기다림에 허윤동이 응답했다.

특히 전반기와 비교했을 때 제구, 구속 모든 게 나아졌다는 게 눈에 띄었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4일 키움전 이전까지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시속은 140.2km였으나 1회부터 패스트볼 시속이 144km까지 나왔다. 적절하게 슬라이더를 활용한 점, 또한 주자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점도 호투의 원동력이 됐다.

팀의 연패 탈출 못지않게 확실하게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며 1승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해낸 허윤동이 후반기를 통해 '완성형 선발투수'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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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기록 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KBO리그 허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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