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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도 사퇴 "윤핵관 물러나야"... 국힘 비대위로 가나

배현진 이어 두 번째 최고위원 사퇴, 남은 지도부는 6명... 비대위 전환 조건 두고 '내홍'

등록 2022.07.31 11:31수정 2022.07.3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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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배현진 최고위원에 이어 두 번째다. 이제 남은 국민의힘 지도부는 6명이다. 

조 최고위원은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권 3축의 동반 쇄신을 촉구한다"라며 "각성과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의 엄중한 경고에 책임을 지기 위해 최고위원직을 물러난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 바닥을 치고 올라가려면 여권 3축의 동반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이른바 '윤핵관'이라 불리는 선배들도 총체적 복합 위기의 근본적 원인을 깊이 성찰해주시라"라고 촉구했다.

그는 사실상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조 최고위원은 "정권교체를 해냈다는 긍지와 자부심은 간직하되, 실질적인 2선으로 모두 물러나 주시라"라며 "국정에 무한책임을 지는 여당의 지도체제 전환은 이견 없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정리' 위한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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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배현진·조수진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악수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조수진 최고위원의 사퇴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추가 하락을 감수하고서라도 이준석 대표를 정리하고 가겠다는 여권 내 여론이 담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대표를 향한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하는 당대표"란 인식이 드러나면서 '이준석 동정론'이 일각에서 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UPI뉴스의 의뢰로 넥스트위크리서치가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는 차기 당대표 지지율 26%로 1위를 기록했다(28일 발표). 비슷한 시기(7월 26~28일) 조사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28%로 집계돼 취임 후 81일만에 지지율 30%대가 붕괴됐다.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가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면 자연스럽게 이 대표는 자리를 잃는다. 여권 내 여론은 '비대위 전환'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지난 29일 배 최고위원이 비대위 전환을 촉구하며 자진 사퇴했고, 국민의힘 초선 의원 32명 또한 비대위 전환을 주장하는 성명서를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차기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또한 비대위 체제 전환을 역설했다.


'지도부가 총사퇴하지 않는 한 비대위 전환은 없다'고 버텼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또한 지난 29일 저녁 <채널A>와 한 통화에서 "비대위 체제에 반대하지 않는다"라며 "비대위로 가는 것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의 '기능 상실' 유권해석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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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차량에 타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그러나 비대위로 가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내 갈등은 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비대위 전환 조건은 '대표의 궐위 또한 지도부의 기능 상실'이지만,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도부의 과반이 공석일 경우 지도부 기능 상실로 봐야 한다는 해석과 최고위원 총사퇴를 지도부 붕괴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엇갈린다.

비대위원장을 누가 임명하느냐도 관건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를 보면, "비대위원장은 당대표 또는 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하게 돼 있다. 권 원내대표는 권한대행이 아니라 직무대행을 맡고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사고' 상태인 이 대표에게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이 있는 것이다.

이 대표에 우호적 인사로 분류되는 김용태 최고위원은 비대위 체제 전환의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30일 페이스북에서 "민주주의에선 절차적 정당성이 가장 중요하고, 이것이 흔들리면 민주국가로서의 근본 체계가 무너진다"라며 "'초유의 상황' '해석의 여지' '비상상황'이라는 수사를 내세워 원칙을 저버리고 제멋대로 당을 운영한다면 결국 자기부정에 빠지는 꼴이 된다"라고 지적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의 사퇴로 국민의힘 지도부는 6명이 남은 상황이다. 비대위 전환 여부는 지도부의 추가 사퇴와 국민의힘 기조국의 유권해석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공정한나라 창립 발기인 총회'에 참석한 뒤 "(최고위원) 일부가 사퇴한 상태에서 비대위가 구성된 사례는 없다"면서도 "당헌·당규상 당 기획조정국의 유권해석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덧붙이는 글 기사 내 인용된 여론조사들에 대한 자세한 개요는 각 여론조사기관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수진 #권성동 #이준석 #배현진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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