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웹사이트에는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 석좌교수가 쓴 조선 칼럼 14편이 실려있다.
조선일보
<조선일보>에는 조지타운대학교 교수 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교수인 빅터 차가 쓴 14편의 조선 칼럼이 실려있습니다. 빅터 차 교수가 <조선일보>에서 하고 있는 활동은 제가 <오마이뉴스>에서 하는 활동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빅터 차 교수는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글들을 써 왔고 저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앞에서 밝혔듯이 문재인 정부 당시 저는 언론매체에 기고문을 게재하는 것이 연구중심대학 교수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어쨌든 제가 최 기자님의 기사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조선일보>는 빅터 차 교수가 미국 매체에 투고하여 출판한 기고문을 외신으로 보도하여 왔습니다. 이것이 당연하다고 여긴다면 제가 <내셔널인터레스트>에 기고한 글도 외신으로 보도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을까요?
<조선일보>의 이중성은 귀사의 편집국 에디터인 윤희영씨가 오피니언면 전문가칼럼에 쓴 "중국이 북한을 버릴 수 없는 이유"에 더욱 잘 나타나 있습니다. 윤희영 에디터는 한국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러시아 출생의 북한학자가 <내셔널인터레스트>에 쓴 기고문을 외신으로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북한 관련 몇몇 주요 목적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왔다(consistently pursue several major goals).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이를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기고한 내용이다."
성공적인 대통령직을 수행하기를
포털에 실린 최 기자님 기사에 달린 댓글들도 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의견도 밝혀봅니다. 우선 많은 댓글을 통해 저와 제 기고문을 소개한 매체들에 긍정적인 의견을 주신 분들께 짧게나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제게 부정적인 의견들을 살펴보니 세 가지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첫째, 제가 이재명 지지자라서 윤석열 대통령을 음해하려고 글을 쓴다는 것입니다. 저는 미국과 한국의 정치 현상을 연구 분석하는 학자이지 이재명 지지자가 아닙니다.
제가 이재명 지지자라면 윤석열 후보가 전 국민이 지켜보는 TV토론에서 저를 폄훼하였을 때, 이재명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자고 부추겼을 때, 이재명 후보의 승리에 도움이 되기 위하여 윤 후보를 고소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정치인이 아닌 학자이기에 정중히 거절하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재명 지지자들이 자신들의 성명서에 제 이름 올려주기를 요청하였지만 저는 이재명 지지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단칼에 거절하였습니다.
제가 미국의 정치전문매체인 <더힐>에 쓴 글들은 미국의 국익 보호라는 관점에서 두 명의 후보자를 비교하였을 때 이재명 후보가 미국 입장에서 더 적합하다는 의견에 도달한 것이지, 처음부터 이 후보를 올리거나 윤 후보를 깎아내리려고 쓴 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는 학자로서 정치 현상을 객관적인 사실과 자료에 근거하여 그러한 결론에 도달했을 뿐입니다.
둘째, 제가 '빨갱이'라서 자꾸 왼쪽으로 치우친 글을 쓴다는 것입니다. 저를 빨간색으로 칠하고 싶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제가 <최보식의 언론>에 쓴 기고문인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핵 개발에 나서야 하는 이유"를 읽어 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 기고문을 읽고 난 후에도 제가 빨갱이라고 생각한다면 저는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핵개발에 나서야 하는 이유"라는 저의 기고문을 실어 주지 않은 <조선일보>가 빨갱이라고 생각됩니다. 왜냐구요? 이 기고문은 대한민국의 안보를 북한과 중국으로 부터 지켜낼 수 있는 비책이 담겨있는데 <조선일보>는 국가안보에는 관심 없는지 제 투고문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으니까요. 다행히 <조선일보>에서 33년간 일하고 작년 1월에 퇴직한 최보식 기자의 안목으로 <최보식의 언론>에 제 글을 게재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 제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기 위하여 글을 쓴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저는 학문하는 즐거움에 하루하루의 행복을 느끼는 학자이지 윤석열 대통령을 떨어뜨리고 정권을 잡으려는 정치인이 아닙니다.
사실 저는 이미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핵개발에 나서야 하는 이유"라는 기고문을 통해 윤 대통령이 어떻게 안보의 초석을 놓는 비전 있는 지도자로 역사에 기록되고 높은 지지율로 퇴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정책적 조언을 하였습니다. 저는 윤 대통령이 '미국의 시각이 아닌 한국의 시각에서' 제가 쓴 기고문을 읽어보고 올바른 선택을 하여 성공적인 대통령직을 수행하기를 빕니다.
마지막으로 최 기자님 기사에 달린 한 분의 댓글을 인용하면서 이 글을 맺겠습니다.
"진정으로 (윤석열) 정부를 아낀다면 덮으려고만 하지 말고 (최승환의) 기고문 내용 어디가 틀렸는지 분석해서 반박해야지 물타기 하지 마라."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37
최승환 교수는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주립대학교 정치학과에서 국제 관계와 한국 정치를 가르치고 있다. 육군 장교 출신으로 <신흥 안보 문제: 미국 지하드, 테러리즘, 남북전쟁, 그리고 인권>을 비롯한 몇 권의 책을 쓴 바 있다.
공유하기
윤 대통령 비판 기고글이 외신 둔갑? 당사자가 '조선'에 묻는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