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강수산나 부장검사가 2018년 12월 5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에서 '강서구 위탁모 아동학대 사망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로 일선 경찰의 거센 반발을 부른 이상민 장관이 지난 7월 26일 "경찰대 출신 우대는 불공정하다"며 경찰대 개혁 카드를 꺼내자 현직 검사가 동의하는 취지로 곧바로 논쟁에 참전했다. MBC < PD수첩 > '광우병편' 수사(2008), 용산참사 수사(2009), MB 풍자 '쥐박이 그림' 수사(2010)로 유명한 강수산나(54) 서울고검 검사다.
강 검사는 지난달 28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경찰대학교의 위헌성 검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경찰대 졸업만으로 자동 경위로 임관되는 경찰대학 설치법 제8조는 위헌의 소지가 높다"며 "경찰국 설치와 관련된 논란이 경찰대학 폐지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8조에 따른 인사는 경찰대 출신과 순경 및 경찰간부후보생을 차별하는 평등권 침해이자 헌법상 공무담임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란 주장이다.
[검사] 강수산나 서울고검 공판부 검사
1968년 출생의 강수산나 검사는 1998년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1년 30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그해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을 시작으로 대전지검 서산지청(2003), 대구지검(2004), 서울중앙지검(2006) 등을 거쳤다. 2005년 대구지검 공안부에 배치된 첫 여성 검사로 조명받았다.
2006~2010년 서울중앙지검에 있으면서 정부 편향으로 논란이 된 '이명박 쥐박이 그림' 수사 등에 참여해 2013년 참여연대가 발표한 'MB 정부 5년 정치검사'에 포함됐다. 2010년 대학강사 박정수씨가 당시 이명박 정부가 치적처럼 홍보하던 G20 정상회의를 풍자하려고 길거리의 G20 홍보포스터에 쥐 그림을 그렸는데, 강수산나 검사는 여기에 '재물손괴'를 적용해 구속영장까지 청구하며 수사했다.
이명박 정부 집권기인 2012년 2월 호주 시드니 주재 한국총영사관 검찰 영사로 임명됐다. 쥐박이 그림 수사를 비롯해 PD수첩, 용산참사 등 사건 수사가 '출세의 발판이 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영사 파견을 마치고 복귀해 2014년 부산지검, 2015년 수원지검을 거쳐 2016년 수원지검 평택지청 부장검사로 승진했다. 이후 청주지검(2017),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2018), 법무연수원 교수(2019), 수원지검 인권감독관(2020) 등을 역임했다. 2021년엔 인천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을 맡았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단행된 올해 7월 인사에서 서울고검 공판부 검사로 임명됐다.
2010년 공안업무 유공 검찰총장 표창을 받았다. 2017년 한국여성변호사회가 주최한 제3회 여성아동인권상을 수상했다. 2005년 여성폭력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여자 검사 14인이 참여한 책 '여성과 법률'을 공동 저술했다.
[특이사항] 용산참사·'쥐박이 그림' 사건 수사...검찰 수사권 축소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