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모습.
연합뉴스
지난 7월 28일, 조국 법무부장관 시절 사라졌던 검찰과 기자들의 소위 '티타임'이 약 2년 8개월여 만에 부활했다. 티타임은 일종의 비공개 정례 브리핑으로, 문재인 정권은 '피의사실이 수사 단계에서 무분별하게 흘러나오는 것을 막자는 취지'로 '형사사건 공개 금지 등에 관한 규정'을 만들어 2019년 11월부로 폐지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권의 법무부는 이를 대체할 '형사사건 공보에 관한 규정'(법무부 훈령)을 새로이 마련해 티타임을 다시 부활시켰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으로 진행된 티타임에서는 '서해공무원 피살'과 '탈북어민 북송' 사건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두 사건은 모두 문재인 정부 당시 발생한 일로 박기동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 부서인 공공수사1부(부장 이희동)와 공공수사3부(부장 이준범)에 배당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6일 국가정보원이 박지원·서훈 전 국정원장 등을 고발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박 전 원장은 2020년 9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당시 첩보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를, 서 전 원장은 2019년 11월 귀순 어민 강제 북송 사건 당시 합동 조사를 강제로 조기 종료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사] 박기동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1972년 출생의 박기동 검사는 1998년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1년 30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그해 서울지검을 시작으로 대전지검 서산지청(2003), 부산지검(2005), 인천지검(2007) 등을 거쳤다. 2009년 법무부 통일법무과 검사로 임명된 뒤 약 3년 간 일했다. 통일법무과는 노태우 정부 말기인 1991년 6월 법무실 내 통일법연구단으로 시작해 이명박 정권 당시인 2008년 3월 통일법무과로 이름이 바뀐 부서다. 주 업무는 ▲남북관계 법제화 ▲북한 주민 가족관계·상속재산 관리 ▲북한 이탈 주민 맞춤형 법률서비스 제공 ▲통일 법제 및 통일 대비 법적 쟁점 연구 등이다.
박 검사는 울산지검(2012), 서울동부지검(2013) 등을 거쳐 2015년 2월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로 승진했다. 2016년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장, 2017년 대구지검 안동지청장, 2018년 7월 법무연수원 기획과장, 2019년 8월 인천지검 형사3부장 등을 맡았다.
2020년 대검 검찰연구관으로 임명돼 윤석열 검찰총잘 시절 추진된 '검찰개혁추진단'의 팀장을 역임했다. 같은해 9월 대검 형사정책담당관을 맡아 '검경 수사권 조정' 등에 대비한 시스템 설계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인 2021년 7월 춘천지검 원주지청장으로 임명됐고, 2022년 3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을 거쳐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직후 단행된 지난 5월 인사에서 과거 '공안부'로 불렸던 공공수사부의 수장 격인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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