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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에이스'가 돌아온다... 롯데, 스트레일리 재영입

[KBO리그] 연봉 40만 달러에 다시 손 잡은 스트레일리, 팀에 보탬될까

22.08.02 17:05최종업데이트22.08.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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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한 장을 남겨두었던 롯데 자이언츠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달 31일 방출 통보를 받은 글렌 스파크맨의 빈 자리를 스트레일리가 메우게 됐다.

롯데는 2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댄 스트레일리를 다시 영입했다. 총 연봉 4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2021시즌을 끝으로 롯데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세 시즌 연속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롯데를 떠난 스트레일리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 롯데 자이언츠


'검증된 투수' 스트레일리,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2019시즌 종료 이후 롯데는 외국인 투수 두 자리를 모두 바꿨다. 그 과정에서 브룩스 레일리를 대신해 롯데와 계약을 체결한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스트레일리다.

당시 구단은 스트레일리에 대해 "패스트볼 평균 시속 140km대 중반에 준수한 제구력을 갖췄고,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한다"고 소개하면서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주길 기대했다.

스트레일리는 KBO리그 입성 첫 해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31경기 동안 194⅔이닝을 소화하면서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 팀 성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205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면서 그해 이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런 스트레일리와 재계약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롯데는 한 번 더 그에게 손을 내밀었고, 지난해에도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기는 했다. 다만 전년도에 비하면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볼넷 개수가 증가하는 등 아쉬움이 남은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메이저리그 재입성에 대한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2021시즌 이후 롯데와 스트레일리의 결별이 확정됐다.

스트레일리 본인의 바람과는 달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한 이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고, 트리플A에서 6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스트레일리가 뛴 리그가 타자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을 감안해도 빅리그 진출을 노렸던 것을 생각한다면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결국 도전을 이어가기보다는 좋은 경험이 있는 한국행을 택했다.

롯데는 "스트레일리는 KBO리그와 한국 문화, 구단을 이미 경험한 데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빠른 시간 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스트레일리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대반격 노리는 롯데에게 큰 힘을 보탤까

후반기 대반격을 노린 롯데는 7월을 우울하게 마무리했다. 특히 첫 3연전이었던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모두 내준 것이 치명타였다.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는 0-23으로 역대 KBO리그 한 경기 최다 점수 차 패배라는 불명예까지 떠안았다. 그날 선발투수는 시즌을 끝까지 소화하지 못한 스파크맨이었다.

스파크맨은 빠른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KBO리그에 조금씩 적응해나가는 듯했지만, 결국 단조로운 투구 패턴으로 '롱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7월 들어서는 투구 내용도 눈에 띄게 나빠져 롯데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롯데로서는 아직 시즌을 포기하지 않은 단계다. 6위 두산 베어스와는 1.5경기 차, 5위 KIA 타이거즈와는 7.5경기 차까지 벌어져 있어 따라붙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남은 50경기에 사활을 걸겠다는 것이 롯데의 생각이다.

한창 구위가 좋았던 2020년의 위력을 되찾을지는 미지수다. 그래도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해봤고, 롯데 포수들과 충분히 호흡을 맞춰봤기 때문에 리그 적응에 따로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스트레일리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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