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8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은 뻔히 죽는데도 바다에 집단적으로 뛰어드는 레밍과 같은 정치를 하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9일 예정된 전국위원회에 상정된 당헌 개정안의 부결을 호소하면서 한 말이다. 지난 5일 채택한 당헌 개정안 즉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즉시 현 지도부가 자동 해산되고 이준석 대표의 지위가 상실되는 안이 상임전국위원회를 통과한다면, 이 대표의 반발 등으로 당이 향후 더 격렬한 혼돈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경고다.
하 의원은 7일 오후 페이스북 페이지 '하태핫태 하태경'에 "대결과 파국의 비대위 당헌 개정안 부결시켜 주십시오"란 제목의 글을 올려 전국위원들에게 '이준석의 퇴로'를 열어주자고 거듭 호소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를 강제 해임시키는 당헌 개정안은 당이 파국으로 가는 길이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는 즉시, 이 대표 측은 자신의 명예와 정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법원에 비대위 무효 소송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명예로운 퇴로를 열어주는 것도 아니고 강제 불명예 축출하는데 순순히 따라줄 정치인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제 주변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해보면, 이 가처분 신청이 통과될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한다. 법원에서 판결이 나기 전까지 우리 당은 극심한 내홍에 휩싸일 것"이라며 "만약 법원 판결로 비대위가 무효된다면 우리 당은 해산해야 할 정도의 위기에 빠져들게 된다"고 경고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정당의 운명을, 정치인들이 결정 못하고 판사가 결정하는 한심한 정당이 될 수는 없다"며 "무엇이 죽는 길이고 무엇이 사는 길인지 명확하다. 우리 당 운명이 전국위원 여러분들께 달렸다. 공멸과 파국의 당헌 개정안을 시켜주시라"고 호소했다.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다시 총의를 모아 화합과 상생의 길을 가야 할 것"이라며 "모두 다 살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왜 모두 죽는 길을 굳이 가려 하시나"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참고로, 하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의 존속 기간을 규정한 당헌 96조에 당대표의 사고시 출범하는 비대위는 당대표의 직무 복귀 시점까지만 활동하도록 하는 문안을 넣는 조해진 의원의 개정안을 지지하고 나선 바 있다. 다만, 조 의원의 안은 지난 5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채택받지 못했다(관련기사 :
이준석, 결국 퇴로 끊겼다...전국위, 비대위 전환 추인 http://omn.kr/205fh).
한편, 이 대표는 당의 비대위 전환 추진에 법적 대응 방침을 천명한 상태다. 그는 지난 5일 상임전국위 결정 이후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가처분(신청)은 거의 무조건 한다고 보면 된다",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시점에 공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공유하기
하태경 "가처분 인용 가능성 반반...레밍 같은 정치"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