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방역 당국이 이달 말에 확진자가 최대 28만 명까지 갈 것으로 봤는데 현재 그럴 가능성은 낮은 거 같거든요. 재감염률이 예상보다 낮아서인가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는데요. 처음에 예상했을 때는 BA.2.75가 오미크론 유행 때 BA.1 BA.2의 관계처럼 앞뒤로 유행하면서 유행 규모를 크게 올릴 거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그 우려가 줄어들었고요. 두 번째는 예상보다 4차 접종률의 참여율이 꽤 높아서 감염 전파 능력이 떨어지는 효과가 발생한 거고요. 세 번째 우리나라는 오미크론 유행이 가장 늦게 도달한 국가인 편이거든요. 그래서 감염으로 면역을 득하신 분들의 면역 수준이 꽤 높은 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감염력으로 면역 획득했을 경우 면역력이 얼마나 가나요?
"아직 정확한 데이터는 없는데요. 그래도 최소한 4개월에서 5개월 정도까지는 유의미한 보호 능력이 있을 것 같다, 그 정도는 다들 동의하고 있습니다."
- BA.2.75의 전파력이 센 거로 알려졌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아닌 것 같아요. 우리나라만 그런 건가요, 아니면 잘못 알려진 걸까요?
"초기에 정보가 정확하지 않을 때는 최악의 상황들을 가정하고 많은 나라들이 시뮬레이션하게 되지만 지금은 인도의 데이터라든지 전 세계의 데이터들이 수집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정확한 정보가 알려진 거라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팬데믹 상황 초기의 여러 가지 걱정이나 우려들이 실제로 다 실현되지는 않는다는 거죠."
- BA.5와 BA.2.75가 쌍봉형으로 유행할 거란 전망이었는데 그 가능성 없어진 건가요, 아직 모르나요?
"동시에 같이 유행할 가능성이 그렇게 높다고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BA. 2.75가 실제로 BA.5를 밀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아직은 동의가 안 되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래서 가능성이 좀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반복된 유행에서 살아가는 방법 다시 세워야"
- 지금 보건복지부장관이 공백인 상태잖아요. 이게 방역에 영향 미친다는 소리도 있던데.
"방역 정책을 결정하시는 질병청장도 있으시고, 지금 보건복지부차관님께서 이미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 거의 2년 가까이 대응을 직접 해오신 분들이라서 업무의 연속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연히 결정권자가 오시게 되면 정책 결정이라든지 아니면 추진에 있어서 도움은 될 거로 생각합니다."
- 이제 거리두기는 의미가 없을까요?
"확진자의 규모 줄인다거나 유행 진행 늦추는 데 의미가 없어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 정도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 수십조 또는 수백조 원 정도의 사회적 비용을 소모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의 문제거든요.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떨어지고 그다음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비용이 커졌기 때문에 더 이상 지속이 어렵게 된 것이지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없다는 말과는 조금 다른 거죠."
- 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는 어떻게 보세요?
"지금 확진자 숫자 예상은 조금 어렵지만, 위중증 환자 예상은 그래도 상당히 정확하게 맞아갈 수 있다고 보고 있고요. 위중증 병상이 지금 1200병상 정도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아래로 충분히 내려갈 수 있고, 최대로 가봐야 650명 정도까지 점유가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 중증 병상은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교수님은 소셜미디어에 지속가능한 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대규모 비약물적 중재에 의존하기보다 의료체계를 준비하고, 정기적으로 접종계획을 수립하며, 경구용 치료제를 통해 중증화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계절 독감으로 가는 수순인가요?
"계절 독감까지 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고요. 코로나19가 나와서 난리가 난 게 2년 반 정도가 지났잖아요. 2년 반 동안 굉장히 특별한 상황처럼 대응해 왔어요. 그런데 앞으로 재유행도 계속 반복이 될 거고 변이 바이러스 유행도 계속될 거기 때문에 그럴 때마다 특별한 정책들을 수행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속 가능하지 않은 방안이고요.
그렇다면 2~3년 정도 동안 매우 높은 수준의 발생이 이어진다고 가정을 하고 안정적으로 병상 수급도 하고, 접종 계획도 일관성 있게 정기적으로 준비하고, 치료 체계도 정비하는 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이 일상으로 더 한 발짝 나갈 수 있는 거고요. 이제는 코로나19와 반복된 유행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다시 세워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 해당 글에서 '11월에 재유행 가능성 있다'고 언급했어요. 어떤 말인가요?
"재유행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요. 앞으로도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등장할 거고 인구 집단의 면역 수준이 떨어질 거기 때문에 계속 반복이 될 겁니다. 유행이 다시 올 수 있다는 거에 대해서 부정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을 것 같거든요."
-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제 (코로나19 대응을) 지속 가능한 형태로 바꿔야 합니다. 이제 재유행이 당연히 온다고 생각하고 올 때마다 일정한 대응의 흐름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고, 고위험군 보호 정책을 쓰는 등 정해진 매뉴얼대로 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