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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당첨금에 눈이 먼 '범죄도시' 오동균 형사

[리뷰]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조용히 빛낸 배우들

22.08.13 10:22최종업데이트22.08.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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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일 첫 방송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어느덧 마지막 2회분 방송만을 남겨두고 있다. 0.9%로 시작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시청률은 어느덧 1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플랫폼 기준)를 넘나드는 수준까지 올랐고 세계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에서도 12, 13일(이하 한국시각) 나란히 3위에 올랐다. 실제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13일 현재 세계 12개의 나라에서 시청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우영우(박은빈 분)뿐 아니라 '섭섭남' 이준호(강태오 분), '서브아빠' 정명석(강기영 분), '봄날의 햇살' 최수연(하윤경 분), '강화도 팜프파탈' 동그라미(주현영 분) 등 출연배우들의 인기도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우영우의 비밀을 쥐고 법무법인 태산의 태수미 변호사(진경 분)와 딜을 시도했던 '권모술수' 권민우(주종혁 분)조차 최수연과 러브라인이 그려지면서 다시 착해지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는 고정출연하는 배우들 외에도 각 회마다 원고와 피고, 증인,참고인 등으로 출연하는 배우들도 좋은 연기로 이야기에 신선한 재미를 불어넣고 있다. 그리고 이 배우들 중에서는 과거 다른 작품에서 본 듯한 익숙한 얼굴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과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각 회차를 빛냈던 배우들은 과거 어떤 작품에서 어떤 역할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줬을까.

박은빈의 전 직장동료, 법정에서는 돌변
 

<드림즈>의 정직한 스카우트 팀장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전 직장동료를 완전히 배신한다. ⓒ SBS

 
최수연과 엮이면서 착해지는 권민우를 대신해 빌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캐릭터는 바로 정의일보의 이준범 기자다. 이준범 기자는 이미 14회 엔딩에서 한바다의 한선영 대표(백지원 분)와 모종의 거래를 했다. 비록 지금은 기자행세를 하고 있지만 사실 이준범 기자를 연기한 이두석은 지난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에서 62번 참가자 수학선생 역을 맡아 6회에서 성기훈(이정재 분)에게 자신과 짝을 이루자고 제안했던 인물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영 초반 시청자들에게 가장 화제가 됐던 캐릭터는 '흘러내린 웨딩드레스'편에서 드레스가 흘러내린 신부 김화영이었다. 극 중에서 김화영은 회차 막판 직접 소를 취하한 후 자신이 불교임을 밝히고 동성연인의 손을 잡고 유유히 법정을 빠져 나갔다. 김화영을 연기했던 하영은 작년 <너의 밤이 되어줄게>와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신인 배우다.

5회 '우당탕탕 vs. 권모술수' 편에서는 우영우와의 미팅에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가 정작 법정에서는 참고인으로 출석해 연극배우 출신다운 열연을 선보인 이화 AYM의 배성철 연구개발부 팀장이 눈길을 끌었다. 배성철 팀장을 연기한 배우 윤병희는 박은빈이 출연했던 <스토브리그>에서 스카우트 팀장,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배선장, <범죄도시> 시즌1, 2에서는 휘발유를 연기하며 흥행보증수표(?)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6회 '내가 고래였다면...' 편에서는 어린 딸이 자신을 기억할 때까지 5년 동안 숨어 지내다가 딸을 보육원에 맡기고 자수한 탈북민 피의자 계향심이 등장한다. 우영우가 엄마와 딸의 관계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었던 에피소드였다. 유인식 PD를 비롯한 제작진이 유난히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는 계향심 역할은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고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드라마 활동도 겸하고 있는 김히어라가 연기했다.

14회까지의 방송분 중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회차는 바로 15.78%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9회 <피리 부는 사나이> 편이었다. 9회에서는 서울대 출신의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 방구뽕이 등장해 대한민국의 과열된 교육열에 경종을 울렸다. 법정에서 당당히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를 비롯한 어린이 해방구호를 외친 방구뽕 역할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배우 중 한 명인 구교환이 연기했다.

학교폭력 피해자부터 지적 장애인 연기까지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절비' 민은지를 연기했던 오혜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지적 장애인 연기를 소화했다. ⓒ 넷플릭스

 
9회에서 교육문제를 다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10회 '손잡기는 다음에' 에서 장애인 성 문제를 다뤘다. 성폭력 가해자로 지하철에서 체포된 양정일(이원정 분)이 감옥에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우영우에게 부탁하는 지적 장애 여성 신혜원이 열연을 펼친 회차였다. 신혜원을 연기한 배우는 지난 1월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좀비에게 면역이 있는 학교폭력 피해자이자 '절비' 민은지를 연기했던 오혜수였다.

11회 '소금군 후추양 간장변호사'는 재물 앞에서 돌변하는 인간의 양면성을 잘 보여준 회차였다. 11회에 등장하는 신일수는 블법도박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복권을 사서 당첨될 시 1/3로 나누자고 약속했다가 당첨 후 말을 바꾼 사람을 고소해 14억 원에 달하는 돈을 받아냈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오동균 형사를 연기했던 허동원이 신일수 역을 맡았는데 신일수는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이혼을 요구하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소금군 후추양 간장변호사' 편에서 신일수가 자신과 두 아이를 먹여 살리다시피 한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한 이유는 그에게 내연녀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불법도박장에서 커피를 판매하는 최다혜였다. 최다혜는 법정에서 '복권 당첨시 공평하게 나누기로 한 것을 들었다'고 증언하지만 신일수의 죽음으로 당첨금은 아내에게 상속됐다. 최다혜를 연기한 배우는 드라마 <사내 맞선>에서 진영서(설인아 분)의 사촌이자 앙숙 조유정을 연기했던 서혜원이었다.

13회와 14회에 걸쳐 방송된 '제주도의 푸른 밤' 편에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가정사가 공개되지 않았던 정명석 변호사의 이혼사가 처음 밝혀진다. 정명석 변호사의 업무 과중을 8년 동안 견디다가 이혼을 선택한 전 아내 최지수는 정명석의 위암소식을 듣고 제주도로 날아와 정명석과 면회했다. 정명석의 전 아내 최지수 역할로 특별출연한 배우는 <논스톱4>와 <궁><드림하이><왕가네 식구들> 등에 출연했던 이윤지였다.

우영우는 13회에서 이준호의 누나부부와 식사자리를 갖는데 이 자리에서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며 이준호는 누나와 말다툼을 한다. 그나마 이준호의 매형은 다소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낸 누나와 달리 우영우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준호의 매형 역으로 특별 출연한 배우는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트리윤'으로 불리는 윤나무로 <낭만닥터 김사부1,2>에서는 돌담병원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정인수를 연기한 바 있다.
 

<범죄도시>의 오동균 형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돈 앞에 눈이 뒤집힌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다. ⓒ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회차 별 출연 배우들 윤병희 오혜수 허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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