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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릿수 득점 3명' 흥국생명, 컵대회 개막전 승리

[프로배구 컵대회] 13일 IBK기업은행전 승리... 코로나 여파는 걱정

22.08.14 09:26최종업데이트22.08.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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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를 앞두고 코로나19로 악재를 맞이한 흥국생명이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흥국생명은 13일 오후 전라남도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A조 IBK기업은행과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16, 25-23, 24-26, 28-26)로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모든 선수가 마스크를 착용한 가운데, 양 팀 통틀어 김다은(22득점)이 가장 많은 점수를 기록했다. 국내 무대 복귀전을 가진 김연경도 서브득점 1개를 포함해 18득점을 올리면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여기에 중요한 순간마다 33개의 디그를 선보인 리베로 김해란의 활약까지 팀에 큰 보탬이 됐다.
 

13일 순천 팔마체육관서 열린 2022 순천도드림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개막전 IBK기업은행전서 득점 이후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 KOVO(한국배구연맹)

 
순천을 뜨겁게 달군 두 팀의 경기

온라인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3300석이 모두 매진돼 개막전에 대한 배구팬들의 기대감이 높았다. 특히 이번 컵대회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유관중으로 열리고 전 좌석을 모두 개방했는데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김연경의 가세로 주목을 받은 흥국생명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특히 23-16에서 목적타 서브로 김연경이 득점을 만들자 현장을 방문한 팬들이 열광했다. 여기에 김주향의 공격을 차단한 김다은의 블로킹 득점으로 흥국생명이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를 차지한 팀 역시 흥국생명이었다. 세트포인트에 먼저 도달하고도 24-20서 범실 포함 연속으로 3점을 헌납하며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박수연의 블로킹 득점으로 리드를 지켜냈다.

3세트 들어서도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작전타임을 요청한 김호철 감독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김 감독의 작전타임이 통했을까, IBK기업은행은 패색이 짙게 드리우던 18-22서 김연경의 서브범실을 포함해 4연속 득점으로 균형을 맞추더니 첫 번째 듀스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김미연의 오픈공격을 차단한 이솔아의 블로킹으로 3세트를 매듭지었다.

반격에 성공한 IBK기업은행은 박민지의 활약을 앞세워 4세트에도 흥국생명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17-19에서 연속 5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1, 2세트를 모두 잡은 흥국생명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해졌다. 체력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은 김연경도 마찬가지였다.

세트포인트에 몰렸던 흥국생명은 치열한 접전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26-26에서 박혜진의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5세트까지 갔다면 자칫 상대에게 경기를 내줄 수도 있었던 흥국생명은 한숨을 돌렸다.
 

13일 순천 팔마체육관서 열린 2022 순천도드림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개막전 IBK기업은행전서 공격을 시도하는 흥국생명 김연경 ⓒ KOVO(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의 틀어진 계획, 코로나19 경계해야

컵대회 기간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부상이나 코로나19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 국내 선수가 한 명이라도 빠지면 전력 손실이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KOVO(한국배구연맹)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A조에 속한 흥국생명이 개막전 전날 선수 5명, 코칭스태프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컵대회 직전 KOVO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제외하고 남은 선수가 6명인 팀은 이미 치른 경기를 포함해 전 경기를 0-3 부전패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8명(13일 기준)이 코트를 밟을 수 있는 흥국생명은 이에 해당하지 않아 개막전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

권순찬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부여하면서 경험을 쌓게 해주려고 했다. 또한 부상을 입은 김채연과 정윤주, 대표팀에 차출된 이주아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100%의 전력을 보여줄 수 없는 상태였다.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대회였으나 팀 사정이 어려워지자 자연스럽게 김연경과 김미연 등 주전급 선수들이 코트를 밟는 시간이 많아졌다. 실제로 13일 IBK기업은행전서 이러한 어려움이 그대로 드러났다.

남아있는 선수들이 똘똘 뭉쳐 이탈한 선수들의 공백을 최소화한 것은 다행이지만 만약 대회 기간 중에 추가로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부전패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컵대회에서의 성과 못지않게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및 코로나19 감염 예방이 강조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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