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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자체가 싫다" 김여정 담화에 정부·여당 발끈

대통령실 "무례 유감", 권영세 "북한에도 좋은 일 아냐", 국힘 "김정은 정권 위한 제안 아냐"

등록 2022.08.19 12:43수정 2022.08.1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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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8월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선언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토론자로 나서 공개 연설을 통해 남측에 의해 코로나19가 북에 유입됐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보복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 연합뉴스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을 폄하하면서 거부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일제히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19일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윤석열의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은 검푸른 대양을 말려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특히 "오늘은 담대한 구상을 운운하고 내일은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는 파렴치한 이가 다름 아닌 윤석열 그 위인"이라며 "남조선 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고도 힐난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이날 따로 입장문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다. 대통령실은 "북한이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며 무례한 언사를 이어가고 우리의 '담대한 구상'을 왜곡하면서 핵개발 의사를 지속 표명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북한 스스로의 미래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며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재촉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담대한 구상'을 통해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추구한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으며 북한이 자중하고 심사숙고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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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박진 외교부 장관. ⓒ 공동취재사진

 
권영세 통일부장관은 같은 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 "(김여정 부부장이) 무례하고 품격 없는 표현으로 '담대한 구상'에 대해 왜곡해서 비판한 데 대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이런 일은 북한 자체로도 좋은 일이 아니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도 대단히 안 좋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담대한 구상' 실현과 관련해 북측과의 대화를 꾸준히 시도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구체적으로는 "북한의 이런 태도는 예상 가능한 범위에 있었던 만큼 남북관계에 있어 인내심이 필요하니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 북한을 설득하고 한편으로 필요하다면 압박하고 해서 대화로 유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도발'로는 북한이 원하는 그 어떠한 것도 손에 쥘 수 없다는 것을 부디 깨닫기를 바란다"면서 김 부부장의 담화를 보다 거칠게 비판했다. 또한 '담대한 구상'을 제안하긴 했지만, 북한의 도발엔 단호히 대응하는 것이 현 정부·여당의 우선적 원칙임을 분명히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담대한 구상'은 3대를 이어 폭압으로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이 아니라, 북한 주민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제안"이라며 "국제사회에서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절대적 가치는 '북핵'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북한 주민의 인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반도 긴장의 수위를 높이며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지만, '도발'로는 북한이 원하는 그 어떠한 것도 손에 쥘 수 없다는 것을 부디 깨닫기를 바란다. 그 어느 때보다 한미동맹은 강력하고 국제사회와의 공조는 견고하다"라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앞에서 단호히 대응하되, 북한이 대화의 길로 나온다면 평화의 문은 담대히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김여정 #북한 #담대한 구상 #윤석열 대통령 #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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