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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의 '3패'가 갖는 의미

[프로배구] 컵대회 3경기 전패로 마감, 성과도 있지만 과제가 더 많다

22.08.26 13:32최종업데이트22.08.2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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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다소 초라했다. 단 3경기 만에 현대캐피탈의 컵대회 일정이 마무리됐다.

현대캐피탈은 25일 오후 전라남도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조별예선 우리카드와 맞대결서 세트스코어 1-3(23-25, 28-30, 25-23, 24-26)으로 패배했다.

25일 A조 조별예선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3경기 전패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조 최하위를 확정하면서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A조에 속한 4개 팀 중에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팀은 현대캐피탈이 유일하다.
 

이번 컵대회를 3전 전패로 마무리하게 된 현대캐피탈 ⓒ KOVO(한국배구연맹)

 
접전 상황에서 기회 놓친 현대캐피탈

이전 두 경기와는 다르게 우리카드전에서는 팀의 핵심 전력인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과 전광인이 비교적 많은 시간 동안 코트에 머물렀다. 1세트부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전광인의 경우 마지막 4세트(교체 출전 세트 포함)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나경복, 이강원, 송희채 등 주전급 선수들을 내세운 우리카드도 경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1세트 초반만 해도 우리카드가 4점 차까지 달아났지만 12-15서 5연속 득점을 올린 현대캐피탈이 역전에 성공했다. 15-15에서 터져나온 전광인의 연속 서브득점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러나 20점 고지를 먼저 밟은 우리카드가 24-23에서 송희채의 퀵오픈으로 1세트를 매듭지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2세트였다. 세트 초반 우리카드의 연속 범실로 현대캐피탈이 반격에 나서는 듯했는데 집중력을 발휘한 우리카드가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무려 5번의 듀스를 펼친 끝에 이강원의 백어택과 나경복의 블로킹으로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뿌리쳤다.

현대캐피탈은 '주포' 허수봉의 분전으로 힘겹게 3세트를 가져왔으나 4세트에서도 또 듀스 접전에 아쉬움을 삼켰다. 24-23으로 먼저 세트포인트에 도달하고도 이강원의 백어택과 나경복의 퀵오픈 득점으로 역전을 헌납했고 최민호의 속공을 차단한 황승빈의 블로킹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올린 홍동선(20점), 위용을 드러낸 허수봉(17점)과 전광인(15점)의 활약은 반가웠다. 한편으로는 우리카드에게 내준 세트 모두 접전 상황이었기에 뒷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피해갈 수 없었다.
 

최태웅 감독의 기대와 어긋나고 있는 세터 김명관 ⓒ KOVO(한국배구연맹)

 
국내 선수로만 꾸렸던 대회, 얻은 것도 있지만

여자부와 마찬가지로 남자부 팀들도 외국인 선수 없이 컵대회를 준비해야 했다. 조직력을 점검하면서도 새로운 시즌에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를 찾는 것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대회다. 이 점을 주목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역시 국내 선수 기용에 있어서도 신진급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선 홍동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예선 전 경기에 출전해 45.07%의 득점성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팀 내에서 가장 높은 성공률이었다. 팀의 선수층을 조금이라도 두껍게 만들고 싶은 최 감독의 메시지가 잘 전달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홍동선 정도를 제외하면 컵대회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냈다고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특히 지난 시즌까지 아쉬움을 남긴 주전 세터 김명관은 이번 컵대회서도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최태웅 감독의 지적을 받았다.

또한 최 감독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경험이 적은 선수들에게만 기회를 준 것이 아니라 때로는 주전급 선수들을 기용하기도 했다. 체력 안배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도 정규리그 개막을 두 달여 앞둔 현대캐피탈의 전력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팀 컬러와 대회 목표 모두 뚜렷하지 않았다.

정규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서 팀 간 전력 차이가 발생하기는 한다.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가 잘해주면 현대캐피탈로선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게 된다. 다만 컵대회 기간 동안 어수선했던 경기력을 두 달여 동안 확실하게 재정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라야 하는 최태웅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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