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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체전이 '일회용품 쓰레기 대회'인가요"

양산종합운동장 '경남도민체육대회 개막 행사' 일회용품 많아 ... 환경단체 "개선 필요"

등록 2022.08.27 10:14수정 2022.08.2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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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일 저녁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도민체전 개막식 때 나눠준 응원봉이 불이 켜진 채 버려져 있다. ⓒ 양산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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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일 저녁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도민체전 개막식 때 나눠준 일회용품. ⓒ 양산시민

 
"도민체육대회가 '일회용품 쓰레기 대회'인가요?"

지난 26일 저녁 경남 양산시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1회 경남도민체육대회(경남도민체전) 개막 행사를 본 한 시민이 한 말이다. 이날 행사에는 물병을 비롯해 응원봉, 부채, 비옷 등 일회용품이 넘쳐났다.

주최 측은 마스크와 팔토시가 함께 든 물품을 나눠주었다. 이날 저녁 양산에는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일회용 비옷도 나눠줬다.

특히 스티로폼으로 만든 응원봉은 불이 켜진 채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었다. 공짜로 나눠준 플라스틱 생수병은 한 두 모금 정도 마신 뒤 물이 많이 들어 있는데도 여기저기서 나뒹굴었다.

경남도와 양산시는 이날 개막행사에 선수단과 관람객을 포함해 1만 5000여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나눠준 일회용품 수도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차아무개(양산)씨는 "운동장에 많은 인파가 몰렸고 입장객 모두에게 기념품으로 플라스틱 일회용품을 나눠주었다"며 "한 마디로 말해 플라스틱 쓰레기 체전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응원봉에 대해 그는 "스티로폼으로 만든 응원봉이었는데, 심지어 불이 켜진 채 쓰레기통에 버려진 게 많았다. 불이라도 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생수병과 관련해서도 그는 "입장객 모두한테 공짜로 나눠 주고 있었다. 한 두 모금 정도 마신 뒤 버려지는 게 많았다. 심지어 많은 물병이 화단에 줄을 지어 세워져 있었다"고 했다. 그는 "버려진 물병은 모두 깨끗한 물이 담겨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라고 하는데 이래도 되는가 싶었다"고 했다. 비가 오지 않아 사용하지 않았던 비옷도 여기저기 나뒹굴었다.

정진영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사무차장은 "도민체전이 '쓰레기 체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하다"며 "행사장은 일회용품이 넘쳐났다. 요즘 같은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지 않는 형태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비가 오지도 않았는데 비옷을 나눠주어 쓰레기를 더 만들었다. 부채와 응원봉 또한 마찬가지다"며 "생수를 나눠줄 게 아니라 개인 물병(텀블러)를 가지고 오도록 사전에 안내‧홍보를 해서 물을 담아가도록 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축제나 체전 등 대규모 행사를 '친환경'으로 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행사를 기획하기 전에 환경단체와 사전 협의‧논의를 해야 할 것이다"고 제시했다.

비닐봉투와 플라스틱병은 썩는 데 5000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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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일 저녁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도민체전 개막식 때 나눠준 일회용품. ⓒ 양산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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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일 저녁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도민체전 개막식 때 나눠준 일회용품. 비옷으로 버려진 생수병 등을 한데 모은 것이다. ⓒ 양산시민

#경남도민체전 #일회용품 #양산종합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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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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