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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임상협, 대구전 무승행진 끊은 두 베테랑의 활약

[K리그 1 2022 29R] 포항 스틸러스 4-1 대구FC

22.09.04 08:35최종업데이트22.09.0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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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가 신진호, 임상협 두 베테랑의 활약 속에 대구FC를 물리치고 리그 4경기만에 승리를 거뒀다. 아울러 포항은 2020년 9월 이후 이어져오던 대구전 6경기(리그 기준) 무승행진도 마침표를 찍었다.

포항이 3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2 29라운드 대구FC와의 경기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3승 9무 7패의 성적을 기록한 포항은 3위 자리를 지킴과 동시에 4위 인천 유나이티드(11승 11무 7패, 승점 44점)와의 승점차를 4점으로 벌렸다.

승리 밑바탕된 전반전 3골
 

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 대구FC의 경기. 포항 정재희(왼쪽부터), 허용준, 임상협이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른 시간에 선제골이 나오면서 포항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전반 12분 고영준이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신진호가 수비벽 틈새를 노리고 낮게 찬 슈팅이 그대로 골로 연결되면서 리드를 가져갔다.

선제골을 허용한 대구는 전반 16분 부상에서 복귀한 세징야를 투입시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포항은 그 희망을 꺾었다. 전반 24분 정재희가 공간이 생긴 틈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이것이 골로 연결되면서 2대 0으로 점수를 벌렸다.

2골차로 벌어진 대구는 전열을 재정비해 공격을 풀어나갔다. 다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35분 제카의 슈팅이 수비맞고 굴절된 뒤 골대를 맞고 나온 데 이어 37분 조진우의 슈팅은 동료맞고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러한 틈을 포항이 놓치지 않았다. 전반 42분 신진호가 로빙 패스를 찔러주자 이것을 임상협이 받은 뒤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해 득점을 터뜨리며 3대 0으로 점수를 벌렸다. 임상협은 전반 32분 김기동 감독이 공격을 강화하기 위해 교체투입 했는데 이 교체카드가 보기 좋게 성공했다.

3골차로 벌어진 대구는 후반 시작과 함께 케이타를 빼고 이진용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 8분에는 장성원 대신 이근호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반면 포항은 공수간의 간격유지가 되지 않아 수세에 몰리는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대구의 결정력 부재는 나아지지 않았다. 후반 10분 세징야의 슈팅이 강현무 골키퍼 정면으로 간 데 이어 14분 제카의 슈팅은 또다시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좀처럼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후반 23분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세징야가 올려준 볼을 포항 임상협이 걷어내는 과정에서 자책골로 연결됐고 대구의 만회골이 나온 것. 하지만 이후 제카와 조진우의 슈팅이 모두 무위에 그치면서 더 이상의 추가골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포항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후반 42분 완델손의 슈팅으로 후반전 첫 슈팅을 기록한 포항은 추가시간에 신진호의 패스를 받은 임상협이 페널티박스에서 볼을 받은 뒤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로 낮게 깔아찬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포항의 4대 1 승리로 끝났다.

신진호-임상협의 활약, 대구전 무승행진 끊어내

8월초 이어진 김천 상무-강원FC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한 포항은 2위 전북 현대와의 승점차를 좁히면서 내친김에 2위자리를 넘볼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치러진 3경기에서 2무 1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특히 3경기 상대가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고 있는 제주-인천-전북이었다는 점에서 포항의 2무 1패는 타격이 컸다. 특히 지난달 29일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선 2대 0으로 이기고 있던 경기를 2대 2 무승부로 마치면서 큰 아쉬움을 남겼는데 이로 인해 포항은 4위 인천과의 승점차가 1점차로 좁혀져 3위자리까지 위협받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그런 상황에서 마주한 대구와의 경기는 포항에게 중요했다. 전날(2일) 경기를 치른 인천(강원전 0대 1패)과 제주(수원FC전 2대 2무)가 승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구전을 승리할 경우 두 팀과 승점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 특히 대구는 최근 가마 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가운데 리그 11경기 무승(6무 5패)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이기는 방법을 잃어버린 상황이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포항의 승리로 끝났다. 전반에만 3골을 터뜨린 포항은 후반전 상대의 공세에 고전하며 자책골을 허용하는 등 위기를 맞았지만 2차례의 골대행운과 골 결정력 부재가 겹치며 4대 1의 승리를 기록할 수 있었다. 전, 후반 극명하게 엇갈린 경기내용은 분명 아쉬웠지만 가장 중요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포항에겐 긍정적인 경기라 할 수 있었다.

이날 승리의 원동력은 신진호와 임상협의 활약이었다. 신진호는 전반 12분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정재희와 임상협의 2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는 등 이날 포항이 기록한 4골을 모두 만들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양팀 최다인 86회의 패스 성공을 비롯해 6번의 찬스메이킹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이어갔다. 

전반 32분 교체투입된 임상협은 들어온 지 10분 만인 전반 42분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킨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도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멀티골을 터뜨렸다. 비록 후반 23분 자책골을 기록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2번 시도한 슈팅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킬 정도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멀티골로 임상협은 지난해 5월 18일 수원FC전 해트트릭 이후 1년 3개월여만에 리그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함과 동시에 지난 7월 5일 성남FC전 득점 이후 이어져 온 무득점행진도 마침표를 찍었다.

두 선수의 활약 속에 승리를 거둔 포항은 대구전 무승행진도 마침표를 찍었다. 2020년 9월 5일 홈에서 3대 2 승리를 거둔 이후 열린 7경기에서 4무 3패를 기록할 정도로 유난히 대구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포항은 2년 만에 대구전 승리와 함께 경쟁팀과의 승점차를 벌리는 결과까지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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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포항 스틸러스 대구FC 임상협 신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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