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캔 식혜로 떡볶이를 만들면 별다른 재료나 육수 없이도 밖에서 파는 듯 '입에 착' 붙는 맛이 난다는 것이 SNS에서 작은 화제가 되었다. 아마 식혜 그 자체의 감칠맛 나는 단맛 때문이리라.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아니 어른이 되고 처음으로 시판 캔식혜를 샀지만 결국 떡볶이를 만들기도 전에 캔을 따버렸다. 아, 하지만 한 입 먹고 나니 왜 그동안 캔식혜를 안 샀는지 떠올랐다. 내가 좋아하는 식혜의 맛이 시판 식혜에서는 나지 않는다. 엿기름의 향이 진하게 풍기는 그 녹진한 단맛, 시원하게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는 그 기분 좋은 개운함이 없었다. 우리 전통 음료를 대표하는 수정과와 식혜, 그중에서도 매운맛 없이 달콤한 식혜가 훨씬 좋았지만 나이가 들며 그보다는 더 개운한 수정과를 좋아하게 되었다. 게다가 식혜는 직접 담가야 맛있는데 그 과정이 꽤나 길어 어느 순간 잘 마시지 않게 된 것이다. 오랜만에 시간 여유가 생긴 추석 연휴, 집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때에만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은, 하나라도 보람찬 것을 하고 싶은 괜한 마음에 식혜를 만들기로 했다. 식혜를 마시고 나면 그릇에 쌀알만 쌓여있을 정도로 식혜의 쌀알을 좋아하지 않아 쌀밥을 상대적으로 적게 그리고 내 취향대로 향기로운 차의 맛이 더해지도록 재스민 차를 블렌딩했다. "식혜와 재스민 차라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식혜나 수정과 두 음료 모두 차나 허브, 다른 베리류 등과 꽤나 훌륭하게 어우러진다. 식혜가 뜨거울 때 재스민 티백을 넣고 우리면 끝이니 더 손이 갈 것도 없다.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은 재스민 식혜를 컵에 따라 마시면 은은한 재스민의 향이 더해져 기분까지 가벼워진다. 재스민 티백 대신 유자청을 넣어 유자 식혜로 즐기는 것도 좋다. 냉장고에 향기롭고 달콤하고 차가운 재스민 식혜가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지루한 추석 연휴가 기분 좋게 다가온다. 시원한 재스민 식혜를 한 컵 가득 따라놓고 온갖 영화와 미드, 책을 몰아봐야지! 모두들 여유롭고 평온한 추석이 되기를! 큰사진보기 ▲ 재스민 식혜 강윤희 재료 엿기름 200g, 물 2L, 고두밥 1공기, 설탕 1/2컵, 재스민 티백 3개 1. 쌀을 불려 고두밥을 짓는다. 평상시 짓는 밥의 물양보다 20%가량 물을 적게 잡으면 된다. 2. 볼에 엿기름 가루를 담고 물을 부은 뒤 물이 뽀얗게 될 때까지 엿기름을 바락바락 비비듯 주무른다. 3. 체에 걸러 물만 받은 뒤 2시간가량 실온에 그대로 두어 앙금을 가라앉힌다. 4. 가라앉은 앙금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윗물만 고두밥에 붓고 설탕의 반 정도를 더한 뒤 보온 기능으로 4시간가량 삭힌다. *4시간 후 밥알만 따로 건져 찬물에 담가 냉장고에 보관하고 식혜를 먹을 때마다 띄어 먹으면 식혜를 더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5. 밥알이 떠오르면 냄비에 옮겨 담고 나머지 설탕을 넣어 5분가량 끓인다. 취향에 따라 설탕량은 가감한다. 6. 불을 끈 직후 재스민 티백을 넣어 5~10분가량 우려낸다. 7. 재스민 티백을 제거한 뒤 한 김 식히고 유리병 등에 담아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해 먹는다. 오래 마시고 싶다면 냉동해도 좋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식혜 #식혜담그는법 #재스민 차 #홈메이드음료 #추석음식 추천12 댓글2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2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강윤희 (mayomayot) 내방 구독하기 FOOD WRITER 이 기자의 최신기사 오징어 유니버스의 붕괴와 통오징어 튀김 구독하기 연재 강윤희의 아주 사적인 식탁 다음글 10화 씹을수록 감칠 맛, 가을 밤을 가장 맛있게 먹는 법 현재글 9화 식혜에 이 티백 넣었더니... 추석 최고의 음식 탄생 이전글 8화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어른의 걱정'은 녹아내리고 추천 연재 금요일 퇴근 후엔 시골로 찌기만 해도 '천연 영양제'로 손색 없는 여름 식재료 전국 야구장 쓰레기 리포트 경기가 끝난 뒤... 잠실야구장 vs. 월드컵경기장, 이렇게 달랐다 섬진강댐 수몰 역사 100년 옥정호 하류, 대장금의 고향을 아시나요 윤찬영의 익산 블루스 우리나라 맞아? 170년 간 점점 커진, 도심 속 거대한 공간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성실하게 망해버린 청년들... "이제 빚 못 갚는 시대 온다" 고민정 "당대표 선거에 감기약·적통 공방? 청년대책 토론하자" "닥치고 보완수사권 폐지의 끝은 한동훈 대통령 만들기"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압록강 건너편에서 손을 흔들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2 경기가 끝난 뒤... 잠실야구장 vs. 월드컵경기장, 이렇게 달랐다 3 '이수지 영상'에 충격 받은 미국 어린이집 교사들, 이런 말까지... 4 '이재명 실패론' 유시민, 유튜브 여론은 비판 우세... 극우 채널에선 "잘 싸운다" 5 윤석열 유죄 판결의 법리, 오세훈에게도 적용될까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식혜에 이 티백 넣었더니... 추석 최고의 음식 탄생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11화냉장고 음식만으로 이게 돼? 참을 수 없는 맛 10화씹을수록 감칠 맛, 가을 밤을 가장 맛있게 먹는 법 9화식혜에 이 티백 넣었더니... 추석 최고의 음식 탄생 8화한 입 베어무는 순간 '어른의 걱정'은 녹아내리고 7화불볕더위, 튀김요리 시원하게 먹는 신박한 법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구독PICK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톡톡60초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전체기사 연재 포토 스포츠 방송·연예 영화 음악 공연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소개 후원하기 10만인기자 10만인편지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