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8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엔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여기에 김건희 여사가 동석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국민들은 지난 6월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당시 미숙한 의전 및 이후 논란이 된 고가의 보석 대여 등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를 떠올렸다.
그런 상황에서 유엔 총회 직전인 19일(현지 시각) 월요일 열리는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에 윤 대통령 내외가 부부 동반 참석을 위해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기대보단 우려부터 터져 나왔다.
'조문외교'와 상반되는 아마추어 외교
'참전기념비 헌화... 여왕조문은 교통 통제로 취소'
19일 오전 YTN 등 일부 언론사가 발 빠르게 전한 소식은 윤 대통령 내외의 조문 취소 소식이었다. '조문 외교'를 내세워 영국에 간 윤 대통령 부부가 조문 일정을 취소한 대신 18일 찰스 3세 국왕이 개최한 리셉션에 참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장례식에 가서 조문은 안 하고 육개장만 먹은 꼴'이란 촌평을 내놨다.
17일 이후 일반인 조문 행렬이 이어지면서 장례식장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중심으로 런던 시내에 역대급 인파가 몰렸다는 소식이 연일 보도돼 왔다.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12시간이나 대기한 뒤 조문을 하는 모습을 전 세계 언론들이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또 영국 경찰이 사상 최대의 치안과 경호 인력을 배치했다거나 대부분의 국가원수들이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는 소식도 연일 화제였다.
즉, 윤 대통령 내외가 보통의 의전을 받을 수 없고 리무진 승차는 더더욱 불가한 런던 현지 상황은 진즉 예고돼왔다. 이러한 현실을 인지하고 윤 대통령의 조문이 어떻게 이뤄질지, 무사히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를 보내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교통 상황을 이유로 조문을 취소해 버린 것이다.
예고된 현지 상황, 상식적인 질문들
BBC는 유튜브 등을 통해 장례식과 조문 행렬을 생중계 중이다. 전 세계 수십억 인구가 이 광경을 실시간으로 시청 중이다. 19일 포착된 중계 화면과 카메라엔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나루히토 일왕은 물론 웨스트민스터를 걸어가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중인 이 조문 행렬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없었다. 각국 정상들이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줄을 서고 예를 갖추며 조문을 하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그 현장에 윤 대통령 부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