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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여성단체 일제히 비판 "김현숙 여가부 장관 사퇴하라"

경남여성연대, 진보당 경남도당, 반의사불벌죄 폐지·스토킹 범죄처벌 강화 등 촉구

등록 2022.09.20 15:51수정 2022.09.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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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경남도당은 20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서울 신당역 스토킹살인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지금도 전국 어디에서나 폭력과 죽음을 맞이하는 여성들이 있다. 젠더폭력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다하라."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을 두고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막말한 여성가족부 장관 김현숙은 사퇴하라."

지난 9월 14일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발생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과 관련해 경남지역 여성‧시민단체와 진보당이 이같이 촉구했다.

20일 경남여성연대는 성명을 통해 "안전해야 할 일터에서 피해자는 불안 속에 살다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죽어갔다"며 "2021년 10월에 시행된 스토킹 처벌법은 결국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경남여성연대는 '이번 사건이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해 "문제의 본질을 보지 않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약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성인지적 관점을 직시하라"며 "국가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이들의 낮은 성인지 관점은 좌절을 넘어 분노로, 여성들의 투쟁과 연대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경남여성연대는 "여성들이 얼마나 더 죽어야 정부는 정신을 차릴 것인가. 정부는 끊임없는 여성혐오 범죄에 대해 지금 당장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일터에서부터 피해자를 보호하는 시스템이 작동 할 수 있도록 점검하고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날 진보당 경남도당은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당역에서 일어난 스토킹 살인사건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다"라며 "사법기관의 제대로 된 대처만 있었더라면, 서울교통공사가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었다면, 오늘의 이러한 참담한 결과는 있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보당 경남도당은 "스토킹 범죄는 젠더 위계 속에서 발생하는 성폭력이며 이는 사회에서 용인되는 성차별에 기인한다"며 "그럼에도 사법당국과 여성가족부 등 관계기관은 마치 가해자의 개인적 일탈에 의한 불행한 사건으로 치부하며 이번 또한 어물쩍 넘어가려 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들은 "여성들은 살고 싶다. 여성노동자는 안전하게 일하고 싶다"며 "여성혐오 젠더폭력이 멈출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스토킹범죄에 대한 반의사불벌죄를 폐지하여, 가해자를 무조건 처벌하라", "스토킹범죄 발생시 피해자의 신변안전을 위한 각 기관의 원스탑(ONE-STOP) 서비스 체계를 확고히 하고 피해자를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진보당은 전국 지역 거점 추모공간 마련, 전국동시다발 목요정당연설회, 스토킹처벌법강화 손팻말시위, 여성생명권 노동권 보호를 위한 법 제도 개선 마련 토론회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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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지역 여성단체와 진보당 진주시위원회 여성위원회, 진주지역 대학교 페미니즘 동아리는 20일 진주시청 브리핑실에서 '서울 신당역 스토킹살인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진주지역 여성단체와 진보당 진주시위원회 여성위원회, 진주지역 대학교 페미니즘 동아리는 진주시청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인하대 성폭행 추락사 사건에 이어 이번에도 신당역 살인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며 "명백한 여성에 대한 젠더폭력 사건임에도 여성가족부 장관은 젠더폭력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함을 확인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하물며 국민을 대표로 하는 정치인들은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이런 일이 일어났다', '가해자든 피해자든 부모의 심정이 어떻겠냐'며 피해자를 탓하고 가해자 편에 서 있는 자신의 입장을 확인시켜주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정부는 끊임없이 발생하는 여성혐오 범죄에 대해 지금 당장 대책을 마련하라", "스토킹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스토킹 범죄처벌을 강화하라", "여성가족부 폐지가 아니라 여성가족부 강화하라"고 요청했다.
#신당역 #스토킹살인사건 #진보당 경남도당 #경남여성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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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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