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가 익어가고 있다.
최은경
우리가 밥으로 먹는 쌀은 벼 열매의 껍질을 벗긴 알갱이이다. 쌀 자체도 한약 처방에 들어가는 약재로 사용할 때가 있지만, 보통 벼를 한약재로 사용하는 것은 크게 2가지가 있다.
첫째는 곡아로 벼의 잘 익은 열매를 싹을 틔워 말린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맥주는 맥아를 이용해서 만든 술이고, 이때 맥아는 보리의 싹을 낸 것이다. 즉 발아한 벼가 곡아, 발아한 보리는 맥아이다. 곡아는 소화를 돕고 비위를 튼튼하게 한다. 식욕이 없을 때, 배가 그득한 느낌이 들 때, 배가 아플 때, 설사가 날 때 사용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찰벼의 뿌리줄기나 뿌리를 말린 나도근이다. 쌀에 멥쌀(갱미)과 찹쌀(나미)이 있듯, 벼도 메벼와 찰벼가 있다. 일반적으로 벼라 부르는 것은 메벼이고, 앞서 이야기한 곡아는 메벼의 성숙한 열매를 발아시킨 것이다.
나도근의 '나(糯)'는 찰벼를 뜻한다. 나도근은 땀을 멎게 하는 효과가 있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도 저절로 땀이 나거나, 수면 중 땀을 흘릴 때 좋다. 몸이 허해서 미열이 계속 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나도근이 위장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진액을 보충해주기 때문이다. 몸에 물이 부족해서 열이 날 때, 부족한 물을 공급하여 열을 식혀주는 것이다.
뭐니 뭐니 해도 밥 힘이 최고란 말이 있다. 그 밥에 기본이 되는 것은 벼다. 벼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때론 좋은 약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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