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이름 오기에 이어... 또다시 기본적 사실관계조차 틀린 윤 대통령 SNS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관련 게시글에서 미국 반도체 기업 언급... 결국 해당 내용 삭제

검토 완료

박성우(ahtclsth)등록 2022.09.25 14:34

24일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의 페이스북 게시글. 처음 올라온 게시글에서 1시간 20분 후, 밑줄이 그어진 내용이 삭제된 채 수정된 게시글이 올라왔다. ⓒ 윤석열 대통령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의 5박 7일간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이 총체적으로 '아마추어 외교'라는 혹평을 받는 가운데 윤 대통령의 페이스북 게시글도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 틀린 내용을 게시하는 아마추어적 실수를 한 것이 드러났다.
 
지난 24일 윤석열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을 마쳤다"며 양국의 핵심 광물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언급하며 "캐나다와의 적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해당 게시글에서 "대한민국과 캐나다 기업 간의 핵심 광물 협력 MOU을 체결하고, 캐나다의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AMAT는 용인에 대규모 R&D센터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이로써 글로벌 Big4 반도체 장비업체의 한국 내 공급망이 완성된 것"이라며 캐나다 반도체 기업의 한국 투자가 곧 한국 내 반도체 공급망의 완성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총리 정상회담 소식에 미국 기업 언급...
MOU 체결도 지난 7월에 이미 이루어져

 

AMAT는 이미 지난 7월 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경기도에 국내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 의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 순서대로 김동연 경기도지사, 마크 리 AMAT 코리아 대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다. ⓒ AMAT 코리아 페이스북

 
그런데 약 1시간 20분 뒤, AMAT에 관한 내용과 한국 내 반도체 공급망의 완성을 언급한 내용이 삭제되어 수정된 게시글이 올라왔다. 어찌 된 일일까.
 
윤 대통령이 언급한 AMAT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라는 기업으로 반도체 장비를 다루는 글로벌 대기업이다. 그런데 이 기업은 캐나다가 아닌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실리콘밸리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국 기업이다.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 기업이 한국이 투자를 결정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얘기를 한 것. 이에 1시간 20분 만에 해당 내용은 삭제되었지만 이미 <중앙일보>, <뉴시스> 등 여러 언론에 기사화되었다.
 
또한 AMAT에 따르면 AMAT는 이미 지난 7월 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경기도에 국내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 의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열린 체결식에는 마크 리 AMAT 코리아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함께 했다. 기업의 국적을 틀린 것도 모자라 이미 2개월 전에 경기도와 산업통상부가 이미 MOU를 체결한 사안을 마치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이루어진 일처럼 얘기한 셈이다.
 
이처럼 윤석열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지난 9일 트위터에 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추모글에 여왕 이름을 오기한 실수에 이어 이번 페이스북의 황당한 수정까지 이번 달에만 두 번의 실수, 그것도 외교적 사안과 관련된 실수를 저질렀다. 해당 SNS들이 대외적으로 윤 대통령의 이름을 내걸고 있는 만큼 좀 더 섬세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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