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관음도 비단 바탕에 금니와 채색, 고려시대, 80.0 x 42.7cm
국립중앙박물관
고려시대의 불화 수월관음도이다. 보타락가산(관음보살이 사는, 인도의 전설속의 산)의 달빛이 비치는 연못가에 반가부좌한 관세음보살이 앉아, 선재동자의 방문을 받는 장면이다. 이는 화엄경에 있는 내용으로, 관세음보살은 중생을 위해 설법을 하며 선재동자는 설법을 듣기 위해 방문한 것이다.
고려시대에는 이러한 불화를 그릴 때나 불경을 베껴쓰는 사경 제작에 금니를 많이 사용했다. 금은 인류가 일찍이 발견하여 오래 전부터 사용한 원소이다. 귀한 금속으로 누구나 갖기를 원하는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특히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금을 사랑한 것으로 유명한데, 금으로 목욕을 하고 피부관리를 했다고 한다.
금은 화학반응성이 작아 대부분의 화학 약품에도 부식되지 않으며, 높은 온도에서도 공기나 물에 의해 부식되지 않는 안정적인 성질을 가진다. 철과 같은 금속이 녹이 스는 것과 비교해보면 두드러지는 특성으로, 이 때문에 금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색과 광택을 유지할 수 있다.
두드리거나 압착하면 얇게 펴지는 전성이 커서 얇은 금박으로 만들 수 있고, 가늘고 길게 늘어나는 연성이 좋아 1g의 금으로 3.3㎞ 이상의 가는 줄로 뽑을 수도 있다.
금의 순도는 캐럿(단위는 K)으로 표시하여 100% 금일 때 24K, 금이 75%의 순도일 때는 18K, 순금 함량이 약 60%일 때 14K로 표시한다. 순금은 무르고 연하여 장신구를 만들거나 세밀한 작업을 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는 반면, 순도가 떨어질수록 금 특유의 빛과 아름다움이 줄어든다.
국내에서 식용, 식품첨가물로 금을 사용하려면 순도가 95% 이상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유럽연합은 순도 92%가 기준이다. 순도가 낮으면 금 외의 다른 금속들이 섞여 있다는 것이고, 이것이 혹여나 몸에 해로운 중금속이라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귀금속으로 사용하는 18K, 14K는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

▲ 많은 한의학 서적에서는 금이 약재로서의 효험이 있고, 이러한 금의 효과가 필요한 약에 한정하여 금을 사용한다고 설명한다.
윤소정
한약재로 사용하는 금박은 순도 99.9%, 두께는 약 0.9μm(마이크로미터, 1×10−6 m)로, 금이 들어간 한약으로는 우황청심원, 공진단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환제에 금박을 씌우는 것은 약효를 좀 더 오래 보존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녹용, 사향이 들어간 공진단과 우황, 사향 등 귀한 약재들이 포함된 우황청심원은 그 자체로 고가이기 때문에 금박을 입혀 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해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또한 많은 한의학 서적에서는 금이 약재로서의 효험이 있고, 이러한 금의 효과가 필요한 약에 한정하여 금을 사용한다고 설명한다. 금은 정신을 진정시키고, 마음을 안정시켜 주며, 경련을 완화해주는 효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풍, 심장성 질환이나 정신불안정 같은 신경성 질환 등에 사용하는 우황청심원에 사용하기 적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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